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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주택총조사, 개인정보 보호에 엄격”

입력 : 2015-11-08 21:24:52 수정 : 2015-11-08 21: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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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 20% 표본가구만 조사
“저출산·고령화 사회 앞둔 한국, 맞춤형 정책 펴는 자료로 쓰여
방문조사원에 문턱 낮춰주길”
“인구주택총조사는 우리나라 국가정책을 만드는 데 소중한 자료로 쓰이게 됩니다. 조금 귀찮으시더라도 꼭 참여하셔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시길 바랍니다.”

지난 5일 충남 금산군 군북면에 위치한 박정용(76) 할아버지 집에는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인구주택총조사의 조사요원이 방문한 것. 조사요원은 다름아닌 유경준 통계청장이었다. 그는 박 할아버지 식구들에게 인구주택총조사의 의미를 설명하고, 조사 내용을 꼼꼼하게 받아 적었다.

유경준 통계청장(왼쪽)이 지난 5일 충남 금산군 군북면 박정용(76·오른쪽)씨 가정을 찾아 인구주택총조사를 설명하면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30분가량 이어진 조사가 끝나고 유 청장은 “이번 총조사는 특히 최근 중요한 국가문제로 떠오른 저출산·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우리 사회의 변화를 파악하고, 맞춤형 정책을 펴기 위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총조사에 응한 박 할아버지는 “5년 전에도 총조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며 “나랏일 하는데 중요한 조사라고 하는데, 많은 시간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니 (다른 사람들도) 꼭 조사에 응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국의 인구와 가구, 주택을 조사하는 국가 기본통계조사인 인구주택총조사는 올해부터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1925년 첫 조사 이래 모든 가구를 방문조사하던 방식을, 올해부터는 전 국민의 20%인 표본가구만 조사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방문·면접조사는 표본가구 중에서도 지난달 24일부터 31일까지 시행된 인터넷 조사에 응하지 않은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약 400만 조사대상 가구 중 인터넷조사 참여율은 지난 1일 현재 31.8% 수준이다. 조사원 3만3000여명이 15일까지 나머지 가구(약 270만가구)를 찾아 직접 발로 뛰어야 한다. 통계청은 현장조사와 함께 인터넷 조사 기간도 현장방문 기간까지로 연장해 총조사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5년마다 실시되는 인구주택총조사는 매번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유 청장은 “맞벌이 가구와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조사원이 방문해도 집에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고, 방문한 조사원에게 자신의 사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꺼리는 국민이 점점 늘고 있다”며 “그래서 올해에는 성, 연령, 주택종류 등 12개 기본항목에 대해서는 행정자료를 이용하는 등록센서스 방식을 이용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청장이 이번 조사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개인정보 보호다. 개인정보에 대한 인식이 강조되면서 그만큼 국민들의 염려가 커졌다는 뜻이다. 유 청장은 “조사과정이나 수집된 자료에서 개인의 비밀에 관한 사항은 엄격히 보호하도록 법적 장치가 마련돼 있다”며 “이제까지 한 번도 인구주택총조사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적이 없는 만큼 올해에도 방화벽을 강화하고, 웹보안, 데이터베이스 암호화 등 보안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고 자신했다. 유 청장은 "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국민께서는 조사 참여가 국가와 사회발전을 위한 소중한 정보 생산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방문 조사원에게 문턱을 낮춰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금산=글·사진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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