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공격성 없지만 전염병 있으니 대처가 중요"
9일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최근 송도국제도시에서 "박쥐가 방충망에 붙어 있다" 또는 "박쥐가 아파트 내부로 들어왔다"며 대처법을 묻는 문의전화가 생물자원관에 속출했다.
각 포털사이트와 카페 게시판에도 '박쥐가 집안에 들어왔는데 그냥 놔줘야 하 는 건가요?"라며 목격담이 이어졌다.
달빛공원 등 송도 내 공원에서 박쥐를 목격했다는 글도 잇따랐다.
생태전문가들은 박쥐가 출몰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며 사람을 공격하지 않으니 당황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송도 인근에는 농지와 산이 있는 만큼 박쥐가 출몰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며 "다만 박쥐가 야생동물인 만큼 광견병 등 전염병 감염 가능성이 있으니 올바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선숙 국립생태원 연구관은 "박쥐는 사람이 먼저 건드리는 등 공격하지 않으면 절대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며 "건물 외부에 박쥐가 붙어 있다면 잠을 자거나 쉬고 있을 가능성이 크니 가만히 놔두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쥐는 초음파를 이용해 사물을 보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건물 내부에 들어와 날아다녀도 사람과 부딪힐 가능성이 없다"며 "직접적인 접촉은 피하며 상자 등에 가뒀다가 밖으로 날려보내는 게 적절한 대처"라고 조언했다.
각 지역 소방서에서는 생활구조대를 운영, 박쥐 등 출몰하는 야생동물 신고에 대응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야생동물 공격으로 말미암은 환자 발생을 방지하고자 신고를 접수하고 있다"며 "포획한 야생동물은 야생동물보호협회로 인계해 처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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