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이 얼굴을 덮은 인도의 한 20대 여성 사연이 공개됐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앞을 보지 못한 여성은 최악의 경우 평생 세상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의사들은 해결책이 없다며 사실상 손을 놓은 상태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인도 콜카타에 사는 카디야 카툰(21·여)의 얼굴에는 종양투성이다. 촛농이 녹아내린 듯한 형상이어서 보는 이들은 저마다 깜짝 놀란다.
20년 넘게 살아왔지만 원인조차 밝혀내지 못했다. 카툰의 부모는 처음에 이상증세를 못 느꼈으나, 생후 2달이 지난 후에도 눈뜨지 못한 딸의 모습에 병원을 찾았다가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접했다.
의료진은 카툰에게 ‘신경섬유종증(neurofibromatosis)’ 진단을 내렸다. 유전 질환 때문에 발생하는 병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사들은 카툰의 얼굴에 칼조차 못 대고 있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수술 도중 그가 죽을 수도 있다고 판단해서다.
카툰은 학교 문턱을 넘어본 적이 없다. 당연히 친구가 없다. 그가 유일하게 기댈 존재는 부모다. 카툰은 “우리 가족이 내 친구”라며 “가족들을 정말로 사랑한다”고 말했다.
카툰의 부모는 한 달에 70파운드(약 12만원) 정도 번다. 형편이 어려워 수술은 물론 검사조차 꿈도 못 꾼다. 카툰을 알게 된 정부 관계자가 페이스북에서 다른 네티즌들의 도움을 청했지만 딱히 방법은 없어 보인다.
카툰을 진료한 아니르반 딥 바네르지 박사는 “신경섬유종증 진단을 내렸지만 유전학 검사를 받아야 정확한 병명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얼굴 안에 치명적인 종양이 자랄 것으로 생각된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영국의 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서는 카툰을 위해 네티즌들의 모금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1만파운드(약 1750만원)를 목표액으로 설정한 해당 페이지에는 우리나라 시간 9일 오후 4시30분을 기준으로 약 5300파운드(약 925만원)가 모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미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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