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15.8득점… 팀선두 견인
프로배구 원년부터 코트를 호령한 그는 ‘기록의 여왕’이다. 통산 득점(4207점)을 비롯해 공격득점(3494점), 후위공격(935점), 서브득점(366점)에서 순위표 맨 윗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러나 10년 넘게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갔던 황연주의 무릎은 성할 날이 없었다. 몇 차례나 메스를 들이대야 했다. 그 결과 특유의 점프력이 낮아졌고 지난 몇 년간 황연주의 명성에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올해 다시 황연주의 비중이 높아졌다. 트라이아웃에서 뽑은 외국인 공격수가 수비형 레프트 에밀리 하통이기 때문.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서브 리시브가 가능한 에밀리를 영입해 지난 시즌 리시브에 가담하느라 공격에 전념하기 힘들었던 황연주에게 다시금 ‘그린 라이트’를 부여했다.
황연주도 변신을 꾀하며 높아진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8일 도로공사와의 수원 홈 경기에서 10점(공격성공률 45%)을 올리며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를 포함해 최근 5경기에서 15.8득점을 기록하며 전성기 시절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황연주는 “예전엔 강타 일변도의 ‘무식한 배구’를 했다. 그래서 범실도 많았다”면서 “이제 코트를 넓게 보는 눈이 생긴 것 같다. 코트 빈자리나 상대 블로킹의 위치 등 상황에 따라 연타나 페인트를 섞어 상대를 교란시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9일 현재 승점 15(5승2패)로 2위 흥국생명(승점 11, 5승1패)을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 중이다.
한편 9일 열린 남자부 구미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이 마이클 산체스(28점)와 김학민(15점)을 앞세워 홈팀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0(29-27 25-23 26-24)으로 꺾고 단독 2위로 복귀했다. KB손보는 5연패에 빠졌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