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관급 이상 전직 청와대 참모 10여명까지 출마 거론
"대통령이 '출마하라 마라' 지침 없어…총선도전 참모 더 없다" 강조
10일 여권에 따르면 총선출마 의사를 밝혔거나 출마가 예상되는 전직 참모들은 곽상도 전 민정수석, 윤두현 전 홍보수석, 조윤선 전 정무수석, 박종준 전 경호실 차장, 민경욱·김 행 전 대변인, 전광삼·최상화 전 춘추관장, 김종필 전 법무비서관, 최형두 전 홍보기획비서관 등 10여명에 이른다.
이들 중 일부 참모들은 새누리당 현역 의원이 포진한 대구지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에다 지난 8일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전격 사의를 표명하며 TK물갈이론에 재차 불을 지폈고, 부산 출마설이 나도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조만간 사의 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최근엔 친박계 의원 보좌관 출신인 청와대 한 행정관이 대구지역 출마를 위해 사표를 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전직 참모들이 내년 총선에서 어느 지역에 도전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순전히 본인의 개인 의사"라고 선을 긋고 있다.
또한, 정 행자부 장관과 윤 산업부 장관의 총선 도전에 대해서도 "본인 의지가 확고하면 뭐라고 얘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참모는 "장관이 됐든, 전직 참모가 됐든 본인이 나가겠다고 하면 이를 말릴 수는 없다"며 "하지만, 대통령이 '선거에 출마하라, 말라'는 지침을 준 적이 없으며, 오로지 출마자 본인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러한 입장은 일부 장관들과 청와대 전직 참모들의 TK지역 도전 등으로 '물갈이설'이 퍼지고, 여기에는 박 대통령 의중이 반영돼 있다는 정치권의 해석을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지난달 5일 민 전 대변인과 박 전 경호실 차장의 사의표명을 공식 발표하면서 언급한 대로 "현직 참모 가운데 추가로 총선에 출마할 사람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최근 청와대 행정관 한 명이 총선 도전을 위해 사표를 제출한 것은 맞다고 확인하면서도 "비서관급 이상 참모 중에선 출마자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이른바 '박근혜 사람들'의 출진에 따른 TK 현역의원 교체설, 대구에 지역구를 둔 유승민 의원과의 긴장 관계 등을 근거로 '박심'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을 기세여서 청와대는 더욱 표정관리에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총선은 정치권의 이슈이고, 거기에 박심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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