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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회복하는 의약품 주가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최근 자체 개발 중인 지속형 당뇨 신약 포트폴리오인 ‘퀀텀 프로젝트’를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국내 제약업계 사상 최대인 5조원대에 수출한 데 이어 당뇨 및 비만 치료 바이오신약을 1조원대에 글로벌 제약회사 얀센에 수출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 가격급등 부담 탓에 3분기 들어 수익률이 저조했던 헬스케어 관련 주식들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이 포함된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3분기 22.8% 하락했고, 중소형 제약사와 바이오 업체가 많은 코스닥 제약 지수도 19.1% 떨어졌다. 같은 기간 나스닥 바이오 지수도 18.0% 하락했다. 3분기 양호한 실적이 바탕이 되면서 10월부터 국내외 헬스케어 관련 지수 수익률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9월 의약품 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1.6% 증가한 1조16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판매액은 3조953억원으로 같은 기간 3.4%, 9월까지 누적 판매액은 9조38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이에 10월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8.7% 상승했고, 나스닥과 코스닥 제약 지수도 10월 각각 7.6%, 5.0% 상승했다.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올 초 4464.08로 시작했다가 점차 상승해 7월 3일 1만11.73으로 올해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의약품 지수는 10월 중순부터 상승세를 보이더니 11월 들어서는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헬스케어 관련 펀드도 약진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주식펀드 1771개 펀드 중 제약, 바이오주 강세에 헬스케어 펀드가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피200 건강관리 지수를 추종하는 ‘미래에셋TIGER200건강관리상장지수(주식)’펀드가 지난 9∼13일간 13.12%의 수익률로 주간성과가 가장 좋았다. 뒤를 이어 헬스케어 펀드인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상장지수(주식)’펀드와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자 1(주식)종류F’펀드가 각각 7.37%, 2.5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의 대규모 수출계약 이후 국내 주요 제약업체의 파이프라인(신약후보 물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제약업체들도 자본력과 기술을 축적해 신약 개발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임상 후기 과제가 많아져 조만간 의미 있는 기술 수출이 기대된다.
녹십자는 면역결핍 치료제 면역글로불린 ‘이비글로불린에스엔’의 임상 3상을 완료해 연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 허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녹십자는 세계 혈액제제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북미 진출을 위해 현재 캐나다에 혈액제제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녹십자는 희귀병인 헌터증후군의 치료제 ‘헌터라제’의 글로벌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헌터증후군 치료제는 헌터라제를 포함해 전 세계에 2개뿐이다. 이 치료제의 시장 규모는 약 1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녹십자는 기대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치료제 ‘DA-9801’의 미국 2상을 완료하고 3상을 준비 중이다. 통증 완화에 주목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DA-9801은 통증 완화에다 신경 보호(재생) 등의 효능을 함께 갖췄다고 동아제약은 설명했다. 동아에스티의 슈퍼박테리아용 항생제 ‘시벡스트로’는 이미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아 현지에서 시판되고 있고, 유럽에서도 유럽의약품안전청(EMA)의 승인을 획득해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덴마크, 핀란드 등에서 판매 중이다.
종근당은 항암제 개발 중에 고도비만 억제 효과를 발견한 ‘CKD-732’를 글로벌 신약으로 만들기 위한 개발작업이 한창이다. 대형 계약의 주인공인 한미약품도 여전히 20여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가동하며 다음 수출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의약품(생물의약품)의 복제약인 바이오 시밀러 중에서도 글로벌 진출을 앞둔 경우가 적지 않다. 류머티스관절염 등의 치료제 레미케이드를 복제한 ‘램시마’를 판매하고 있는 셀트리온은 현재 비호지킨스 림프종 치료제 ‘리툭산’의 복제약에 대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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