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찰과 군은 7시간여의 작전 끝에 파리에서 추가테러를 준비하던 테러 조직을 검거 또는 사살했다.
AFP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새벽 프랑스 대테러진압 특수경찰 등이 파리 테러 용의자들이 은신해 있는 파리 북부 외곽 생드니의 아파트를 급습했다.
이 과정에서 파리 테러를 총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벨기에·사진)의 여자 사촌으로 알려진 여성 1명이 폭탄 조끼를 터뜨려 자살하는 등 최소 테러 용의자 2명이 숨졌다. 또 8명을 체포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아바우드가 사살됐다고 했지만, 프랑스 경찰은 '아바우드와 테러 직접 가담자는 찾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 생드니 아파트에 총책 아바우드 등 다수의 용의자 존재 파악, 전격 작전
100명이 넘는 경찰과 군 특수부대는 이날 오전 4시 30분쯤 파리 테러 용의자 여러 명이 숨어 있는 생드니 시내 한 아파트를 급습했다.
수사 당국은 감청과 제보 등을 통해 이 아파트에 최소 5명 이상의 용의자가 숨어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아파트 은신 용의자 중 아바우드의 여자 사촌이 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이에 경찰은 파리 테러를 기획 조정한 것으로 보이는 벨기에 몰렌베이크 출신의 모로코계 무슬림 아바우드도 함께 있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대대적인 검거작전에 돌입했다.
◆ 테러 직접 가담자 중 유일한 생존자와 제9의 용의자도 있었다
현지 언론들은 생드니 아파트에 아바우드 뿐만 아니라 파리 테러에 직접 가담한 뒤 도주한 압데슬람과 전날 밤 비디오 판독 과정에서 새롭게 확인된 '9번째 용의자'도 이 아파트에 있었다고 전했다.
◆ 경찰 5000발 총탄세례, 아바우드 女 사촌 자폭, 1명 사살, 8명 체포
4시 30분 작전에 들어간 경찰은 7시간여 동안 5000발이 넘는 총탄세례를 용의자들을 향해 퍼부었다.
경찰과 용의자 간 격렬한 총격전은 1시간가량 이어졌으며 오전 7시 30분쯤 생드니 전역을 뒤흔든 큰 폭발음이 들리는 등 7차례 폭발이 있었다.
경찰과 대치하던 여성 용의자가 폭탄 조끼를 터뜨리며 자살했다. 현지 BFM TV는 자폭 테러 여성이 아바우드의 사촌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라디오방송인 RTL은 "자폭한 여성 테러범이 폭탄 조끼를 터뜨리기 직전 누군가와 전화를 했다"며 공범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용의자 한 명은 경찰 저격수에게 사살당하는 등 최소 테러 용의자 2명이 숨지고 8명이 체포됐다.
◆ 경찰관 5명 부상, 생드니 모든 학교 휴교 등 전쟁터
이번 작전에서 경찰관 5명이 다치고 7년생 경찰견 한 마리가 죽었다.
생드니의 학교는 이날 하루 임시 휴교했으며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했다.
경찰의 검거 작전이 펼쳐진 생드니 시내 아파트는 앞서 13일 테러로 사망자 1명이 발생한 국립 축구장 '스타드 드 프랑스'로부터 2㎞가량 떨어진 곳이다.
◆ 워싱턴포스트 "아바우드 사살", 경찰 "잡지 못했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는 유럽 정보 관리의 말을 인용 "아바우드가 경찰 급습 과정에서 사살됐다"며 "법의학 전문가들이 유전자 감식과 다른 증거들을 토대로 이를 확인했다"고 했다.
하지만 프랑수아 몰랭스 프랑스 대테러 전담검사는 작전 종료 후 기자회견을 열고 "체포된 이들 가운데 파리 테러 조종자와 직접 가담자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몰랭스 검사는 "급습으로 2명 이상이 숨졌다"면서 "사망자의 신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용의자들 19일 파리 외곽 라데팡스에서 새로운 테러 준비
카즈뇌브 내무장관과 몰랭스 검사는 "생드니에서 제압된 테러범들이 다른 범행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했다.
라디오 RTL은 "생드니 테러 조직이 19일 이후 파리 외곽의 라데팡스에서 새로운 테러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경찰 소식통을 말을 빌려 전했다.
라데팡스는 대기업과 쇼핑센터 등이 모여 있는 인구 밀집지역이다.
◆ IS 근거지 보복공습 단행
프랑스는 IS 근거지인 시리아 락까 등을 공습하기 위해 전력을 추가 배치했다.
핵 항공모함인 샤를 드골호는 시리아로 향해 IS 공습에 20여 대 이상의 전투기가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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