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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에 힘 싣는 소비자물가…인상 목소리↑

입력 : 2015-11-19 09:05:32 수정 : 2015-11-19 09: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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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3개월만에 반등에 성공하면서 연내 금리인상에 힘을 실었다. 

또한 18일(현지시간) 발표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록에서도 연내 금리인상을 거의 확실시 했다. 다만, 그 속도는 점진적으로 해야 한다는 데 대다수가 동의했다.

금리인상을 뒷받침할만한 경제지표들이 발표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위원들 역시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현재 연방준비제도(연준)은 기준금리를 0∼0.25%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 석달 만에 반등한 소비자물가

자료제공=하나금융투자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와 부합한 수준이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1.9% 상승해 역시 시장 전망과 부합했다.

에너지 비용은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8월 한때 40달러마저 붕괴됐던 국제유가가 10월 들어 50달러에 육박했고, 10월 평균 국제유가 역시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에너지 비용이 증가하면서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이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통화정책 정상화의 척도로 삼고 있는 미국 PCE 근원물가가 아직 2%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미국 CPI가 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고, 근원 CPI가 오름세를 이어가며 2%에 육박한 만큼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보다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美 연준 의사록 "다수 위원, 12월 금리인상조건 충족 예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은 18일(현지시간)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록을 공개했다. 의사록은 "다수의 참가자(FOMC 위원)는 고용시장과 물가 조건이 다음 회의(12월 정례회의) 때까지 대체로 충족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술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목표금리(기준금리)를 일단 인상한 뒤에는 (통화)정책 완화의 철회를 점진적으로 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대체로 동의했다.

하지만 연준은 지난 9월 회의 때 담았던 "최근 있었던 전 세계 경제와 금융 상황이 경제 활동에 어느 정도 제약을 가했고, 단기적으로는 물가에 추가적인 하향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을 지난달 성명에서는 제외했다.

결국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FOMC 내부에서 이런 기류가 형성돼 있는 상황은 만약 지난 10월의 새 일자리 증가량 같이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이어가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경제지표들이 다음 달 상반기까지 계속 발표된다면, 약 7년 간 이어져 온 '제로 금리'가 다음 달에 끝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12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12월보다는 연준의 2번째 금리인상 시점이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분간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인상 목소리 커지는 연준

미국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뒷받침할 여건들이 잇따라 조성되면서, 연준 고위인사들 가운데 통제 불가능한 물가상승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빨리 올려야 한다는 '매파' 인물들이 잇따라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파리) 테러가 경제에 미칠 지정학적 충격은 일시적"이라거나 "고용시장에서 지연요인(slack)은 보이지 않는다"며 금리 인상 요건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장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강연회에 참석해 질의응답을 하면서 "경제 여건이 중대하게 악화되지 않는다면, 나는 곧 (미국 기준금리가) 제로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안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들에 비해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그동안 덜 강조해 왔던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장 역시 록하트 은행장과 같은 강연회에서 금리 인상이 "경제가 실제로 건강해지고 있다는 신호고, 연준이 지속적으로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한다는 신호기 때문에 나쁜 일이 아니라 좋은 일"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보면, 12월에 기준금리가 0.5%로 오를 확률은 이날 67.8%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초 집계된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10%대 후반과 20%대 초반 사이에 머물렀다.

김슬기 기자 ssg14@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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