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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범 등장에 순식간 아수라장된 카페…CCTV 영상공개

입력 : 2015-11-19 13:12:12 수정 : 2015-11-19 1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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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범 코앞에서 마주친 여성들 구사일생
탈출바타클랑 극장 이웃 주민, 집안에서 유탄 맞아 숨진채 발견
지난 13일 저녁, 파리 11구의 한 카페. 손님들은 한가롭게 술을 마시거나 늦은 저녁을 들고, 종업원들은 카운터에서 그릇을 닦거나 냅킨을 접으며 수다를 떤다.

한없이 평화롭던 금요일 저녁 광경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유리 파편과 불꽃이 사방팔방으로 튀는 가운데 혼비백산한 손님과 점원들에게 총을 든 사내가 다가온다.

지난 13일 129명의 목숨을 앗아간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당시의 긴박한 순간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18일(현지시간)은 테러범들의 총격을 당한 파리 11구에 한 식당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입수, 시간대별로 상황을 정리해 보도했다.

세 가지 다른 각도에서 찍힌 CCTV 영상은 소리 없이 화면만 있지만 카페 안 사람들의 공포감은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생사가 오간 테러 장면은 CCTV상의 시계로 저녁 10시 34분 9초부터 약 50여초간 이어졌다.

갑자기 날아든 총알에 카페 창문과 유리잔이 깨져나가고 가게 안에 있던 손님과 점원들은 테이블이나 카운터 아래에 애써 몸을 숨긴다. 한 남자 종업원은 지하실로 이어지는 계단으로 뛰어내려 갔다.

이 직후 가게 밖 테라스 좌석에 있던 손님 두명이 허겁지겁 안으로 들어와 바닥에 엎드리거나 카운터 뒤로 기어들어왔다. 먼저 숨어 있던 여자 종업원이 파편에 맞아 다친 채 숨어들어온 여자 손님을 감싸 안아 다독이는 모습도 잡혔다.

약 10여초 뒤 소총을 든 남성이 가게 밖에서 걸어 다니는 모습이 포착됐다. 데일리메일은 이 남성이 도주 중인 주범 살라 압데슬람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겁에 질린 사람들이 숨어 있는 가게 쪽으로 거침없이 다가오던 이 남성은 입구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발걸음을 멈춘다.

그는 출입구 바로 옆에 있는 야외 테이블 아래를 향해 총을 겨눴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총을 거두고 도로 쪽으로 되돌아갔다. 그는 이윽고 검은색 도주 차량에 몸을 실었다.

바로 다음 순간 놀랍게도 야외테이블 아래에서 여성 두 명이 멀쩡한 모습으로 기어나왔다.

테라스 좌석에서 식사하다 총격을 피해 엎드렸던 이들 여성은 코앞까지 다가온 테러범의 신발을 봤지만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으며, 빈 방아쇠를 당기는 듯한 '찰칵찰칵'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이 신문은 이들 여성이 살해되기 일보 직전까지 갔으나 테러범이 가진 총이 고장 났거나 총알이 모자라는 등 문제가 생긴 덕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여성들처럼 운이 좋은 사람만 있던 것은 아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가장 많은 사상자가 나온 바타클랑 극장 근처에 사는 50대 남성이 테러 다음날인 14일 집 안에서 총에 맞아 숨진채로 발견됐다고 프랑스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스테판 아슈(52)로 밝혀진 이 남성은 바타클랑 극장이 내려다보이는 작은 원룸에서 거주하고 있었으며 테러범들의 총격 당시 유탄에 맞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남성이 129명으로 공식 집계된 이번 테러 사망자 명단에 포함돼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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