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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운항·융합형 서비스 올인… 비약 발전 ‘고공비행’

입력 : 2015-11-20 03:00:00 수정 : 2015-11-20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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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정비 작업·운항승무원 훈련 ‘깐깐’
좌석 사전예약·국제선 기내식 무료 제공
비즈니스·관광노선 나눠 차별화된 서비스
7년 만에 국내 3개·국제15개 노선 확장
지역인재 고용 앞장… 직원도 100→780명
김해국제공항의 이용객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이용객이 1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해공항 이용객이 가장 많이 선택한 항공사는 어디일까.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이용객 중 34.5%가 대형 국적 항공사가 아닌 부산의 지역항공사인 에어부산인 것으로 조사돼 항공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7년 전 에어부산 설립 당시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 불과 7년 만에 일어난 것이다.

에어부산 A321-200 항공기가 제주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완벽한 안전 추구

에어부산은 취항 초기부터 ‘저비용항공사는 안전하지 않다’라는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항공기 안전운항 및 정비에 가장 많은 역량을 투입해 왔다. 또 완벽한 안전을 위해 ‘경미한 사항’이라도 무조건 보고하고 철저히 점검하도록 하는 등 당장 영업 손실이 있더라도 과감하고 엄격한 안전정책을 견지하고 있다.

운항승무원의 훈련에서도 법적 요구량보다 더 높은 기준을 책정하고 있다. 초기훈련, 전환훈련, 승격훈련으로 구분되는 각 훈련에서 많게는 법적 요구량 대비 훨씬 많은 훈련시간을 기준으로 삼아 관리하고 있다. 에어부산 강대희 안전본부장은 “운항승무원의 역량은 안전운항과 직결되므로 더 높은 수준의 훈련을 통해 안전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문별 원활한 소통이 완벽한 안전의 첫 단추라는 인식 아래 안전 관련 미팅도 상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먼저 대표이사 주관 아래 연 2회로 안전위원회를 개최해 안전에 대한 성과와 미비점을 공유하고 점검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매월 안전의 날을 지정해 현장 안전순찰 및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또 안전 관련 유관부서의 상호 간 업무이해 및 안전저해 요소 발굴을 위해 운항승무원, 캐빈승무원, 정비사, 운항관리사 등이 함께 모여 합동 자원관리훈련(JCRM)을 1년에 두 차례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안전에 대한 열정은 2011년 정부로부터 ‘가장 안전한 항공사’ 표창 수상과 2013년, 2014년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항공교통서비스평가’에서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국내선과 국제선 모두 2년 연속 ‘A등급(매우 우수)’을 획득하는 성과를 올렸다.

에어부산 승무원들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항공안전업무 실습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에어부산만의 ‘융합형 서비스’


안전뿐만 아니라 서비스면에서도 에어부산의 행보는 기존 저비용항공사와는 확연히 차별화돼 있다. 보통 저비용항공사라고 하면 기내 서비스가 거의 제공되지 않고 별도 비용을 지불해야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에어부산은 취항 초기부터 기본적인 서비스는 무상으로, 부가적인 서비스는 유상으로 제공한다는 차별화된 ‘융합형 서비스’ 전략을 펼쳐 왔다.

대표적인 기본 서비스인 기내식은 타 저비용항공사와는 달리 국제선 전 노선에서 따뜻한 식사를 무상 제공하고 있다. 이는 타 저비용항공사에서 기내식을 1만~2만원에 선택 판매하는 것을 고려하면 한·일 간 단거리 노선에서는 같은 운임이라도 실질적으로 5~10% 더 혜택이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최근 저비용항공사들이 사전 좌석배정 서비스를 유료화한 것과 달리 에어부산은 취항 초기부터 손님들이 무료로 사전에 선호하는 좌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기내 앞뒤 좌석 간격을 에어버스321 기종 기준으로 31~34인치로 운영 중인데, 이는 동종 기종을 사용하는 대형 항공사와 동일한 간격이다.

융합형 서비스의 또 다른 핵심은 비즈니스 노선과 관광노선을 나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주 이용객인 비즈니스 손님이 많은 부산∼김포, 부산∼나리타 노선 등에는 신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관광손님이 많은 부산∼세부, 부산∼괌 등 노선에서는 기내에서 타로 서비스, 바리스타 서비스 등 다양한 기내감동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융합형 서비스는 지난달 18일 개최된 제41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

지난 8월 31일 김해공항 인근 부지에서 열린 에어부산 신사옥 착공식에서 참석자들이 시삽의식을 하고 있다.
◆지역과 동반성장하는 항공사

에어부산은 최근 17기 신입 캐빈 승무원을 새 식구로 맞아들여 직원 수가 780명을 넘어섰다. 2008년 10월 27일 첫 취항 당시 전체 직원이 100명도 채 되지 않았던 항공사에서 7년여 만에 8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가장 큰 사회공헌’이라는 기치 아래 지난해까지 매해 100여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했고, 올해도 180여명을 채용했다. 특히 대다수 직원들이 20~30대의 동남권 지역 출신 인재들로 구성돼 있다. 지역 젊은이들이 일자리 부족으로 수도권으로 몰리는 상황에서 에어부산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에어부산은 정부로부터 공로를 인정받아 2년 연속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에어부산은 지역관광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의 항공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김해공항 전체 이용객은 1037만여명으로 2010년 대비 222만여명이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김해국제공항을 통한 에어부산의 이용객은 2010년 대비 144만여명이 증가한 357만여명으로 이용객 증가분의 65% 이상을 담당했다. 특히 에어부산은 인바운드 수요 유치에 앞장서 해외관광객 유입을 통한 김해국제공항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2010년 국제선 취항 당시 2만5000여명에 불과했던 에어부산 인바운드 탑승객은 지난해 4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부산에서 지출한 해외관광객 1인당 여행경비가 150만원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산술적으로 에어부산을 이용한 40만여명의 인바운드 관광객이 부산에서 연간 6000억원을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는 “2008년 출범 초기에 부산에 항공사가 생긴다는 것에 대해 물음표를 던진 분이 많았지만 지역주민의 사랑에 힘입어 7년 만에 국내 3개 노선, 국제 15개 노선 총 18개의 노선을 보유한 전국적인 항공사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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