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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IS, 이라크內 한국 건설현장 노렸다

입력 : 2015-11-19 18:28:59 수정 : 2015-11-20 14: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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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발라에 건설 중인 정유공장 테러계획 적발...州정부, 조직원 13명 체포… 근로자 안전대책 시급 과격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소속으로 추정되는 테러리스트들이 한국 기업이 건설 중인 이라크 정유공장 테러를 계획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IS가 한국을 테러 대상으로 적시한 이후 한국인을 겨냥한 구체적 테러 기도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동 진출 국내 기업 근로자들의 신변 안전이 시급한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19일 국내 모 건설사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건설현장으로부터 약 70㎞ 떨어진 장소에서 IS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13명이 체포됐다. 카르발라 주정부는 이들을 신문하는 과정에서 ‘IONE’ 공사현장 테러 계획을 자백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IONE는 카르발라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 이름이다.

이에 따라 카르발라 주정부는 카르발라 정유공장 건설현장으로 향하는 도로 주변에 검문소를 설치하는 등 테러 대비 조치를 취했다. 이 과정에서 카르발라 주정부는 병력을 증원하고 장갑차 3대를 추가로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르발라는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100㎞ 떨어진 도시로, 시아파 무슬림이 숭상하는 3대 예언자 후세인이 7세기 말 주류 수니파 세력과의 전투에서 살해된 성지다. 지난 5월 IS는 이라크 안바르주를 점령하면서 바그다드와 함께 카르발라를 다음 공격 목표로 지목한 바 있다.

카르발라 정유공장은 현대건설·GS건설·SK건설이 공동 수주한 60억4000만달러(7조300여억원) 규모의 대형 공사로서 업체별로 각각 39명, 29명, 21명의 한국인이 현지에 파견돼 있다.

이 건설사 관계자는 “13명의 신원을 파악한 결과 범죄기록은 없었다”며 “현재까지 다른 이상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지역 진출 국내 기업들은 해당국 주재 한국대사관과 긴밀한 공조를 취하면서 파견 근로자 안전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라크 주정부에 공사현장 외곽의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병력을 추가배치하는 등의 우리 국민 보호 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지 건설사 관계자는 “체포된 용의자들은 테러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곧 풀려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건설 현장은 아직 터파기도 이뤄지지 않은 곳이어서 테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했다.

권구성 기자 kus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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