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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서도 나라 걱정…‘통합·화합’ 당부하고 떠나다

입력 : 2015-11-22 19:26:57 수정 : 2015-11-22 23: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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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前 대통령 서거…5일간 국가장…26일 국립서울현충원 안장 군부정권 시대를 끝내고 첫 문민정부 시대를 열었던 민주화운동의 큰별이 졌다.

제14대 대통령을 지낸 김영삼(88) 전 대통령이 22일 0시22분 서거했다.

오병희 서울대병원 원장은 이날 새벽 2시 서울대병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김 전 대통령이 지난 19일 고열로 입원하셨고 상태가 악화돼 21일 오후 중환자실로 이송해 치료했지만 상태가 악화됐다”며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패혈증 급성신부전”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원래 심장병을 갖고 있어 시술을 (여러 차례) 받았다”며 “지병이 악화돼 사망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차남 김현철씨 등 가족들이 김 전 대통령의 임종을 지켰다고 오 원장이 설명했다.

현철씨는 김 전 대통령이 사실상 유언처럼 남겼던 메시지는 ‘통합과 화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김종필 전 국무총리 등의 조문을 받은 자리에서 “(아버님이) 2013년 입원하신 뒤에 말씀을 잘하진 못하셨는데 붓글씨로 통합과 화합을 딱 쓰시더라”고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그 의미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글귀를 지적하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처음 말했다고 현철씨는 설명했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은 필담도 나누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22일 새벽 서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0시22분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혈액감염 의심 증세로 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뒀다. 사진은 김 전 대통령이 1993년 2월 취임식 후 카퍼레이드를 하던 중 손을 들어 시민 환호에 답례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 현대정치를 이끌어왔던 김영삼(YS)·김대중(DJ)으로 상징되는 ‘양김(金) 시대’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민주화 투쟁을 위해 평생을 몸바치고 군·금융개혁을 단행했던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국내는 물론 전 세계가 애도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유신시절에 의원직 제명과 가택연금 등 숱한 탄압을 받고 고난을 겪으면서도 민주화를 위한 저항의 정치를 멈추지 않았다. YS의 민주화투쟁은 1992년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 38년간 계속됐다.

김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군사조직인 ‘하나회’를 청산하고 금융실명제 도입 등 과감한 개혁을 단행해 국민의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임기말 외환위기를 겪으며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요청을 하면서 나라를 부도로 이끌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정부는 관련법과 유족들의 뜻을 살펴 예우를 갖춰 장례를 준비할 것”이라며 “유가족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거듭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고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오전 10시 김 전 대통령의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오는 23일 새벽 귀국 직후 빈소를 직접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부는 이날 오후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김 전 대통령 장례를 국가장(國家葬)으로 거행하고 장지는 현충원으로 하기로 결정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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