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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인상 기대감에 달러예금 급증, 전문가 "과도한 환차익 기대는 금물"

입력 : 2015-11-23 16:31:37 수정 : 2015-11-23 16: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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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달러화 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 달러가치 상승으로 인한 환차익을 기대하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최근 한 달 사이에만 시중은행의 달러화 예금이 10억달러가량 늘어났다. 그러나 위험분산 차원이 아닌 지나친 환 차익을 기대한 달러화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IBK기업·NH농협은행의 개인 달러예금 잔액은 10월 말 기준으로 41억9300만 달러로, 지난해 12월 말(32억7700만 달러)보다 9억1600만 달러 증가했다. 10개월 새 28% 증가한 것이다.

개인 달러화예금을 따로 집계하지 않는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우 달러화기준으로 환산한 개인 외화 예금이 같은 기간 35억4400만 달러에서 43억7900만 달러로 8억3500만 달러(23.5%) 증가했다. 평균적으로 달러화 예금이 전체 외화 예금의 약 8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개인 달러화 예금 증가액은 약 6억6000만 달러일 것으로 추산된다. 6대 시중은행의 달러화 예금이 10개월 만에 15억 달러 이상 증가한 셈이다.

달러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적립하거나, 갖고 있던 달러를 예금한 뒤 만기가 됐을 때 원화로 받는 금융상품이다. 금리는 대부분 1%가 채 안되지만 달러 가격이 오르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데다 환차익에는 세금도 붙지 않는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5개월째 역대 최저인 연 1.5%에 머물면서 다른 상품으로는사실상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없게 되자 환차익이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는 달러 예금으로 개인들의 자금이 몰리는 것이다.

이런 증가세는 미국의 ‘9월 인상설’이 퍼지기 시작했던 8월부터 본격화해 다시 12월 인상설이 고조된 최근 1개월새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최근 들어 미국의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만큼, 개인 자산이 달러화에 몰리는 추세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순히 미국의 금리인상만 보고 달러 강세를 기대하기 보다는 국내 상황과 달러의 역학관계, 예측하기 힘든 환 변동성 등을 감안해 신중하게 접근하라고 조언한다.

김현식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은 “최근 원·달러 환율 1150, 1160원은 달러화에 투자하기는 애매한 수준”이라며 “이미 달러를 갖고 있거나 유학자금 송금 등의 실수요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는 수수료 0.1% 및 각종 부대비용까지 들여서 달러에 베팅할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음지영 한국씨티은행 CPC강남센터 부지점장도 “미 금리인상으로 달러가 아무리 강세를 띈다 해도 원·달러 환율이 1600, 1700원까지 가기는 힘들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무역수지 흑자로 국내에 달러 유동성이 많아 큰 폭의 상승은 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변동성이 커질 경우 위험을 분산하는 용도로 안전자산인 달러를 전체 자산의 10% 정도 가져가는 포트폴리오 구성의 일환으로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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