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가입 친구는 전투 중 숨져
이 신문은 오스트리아 일간 ‘크로넨 차이퉁’ 등의 보도를 인용해 “삼라 케시노비치(사진)가 IS의 자칭 수도 시리아 락까를 떠나려다 붙잡혀 심한 구타를 당해 숨졌다”고 전했다. 오스트리아 외무부는 이와 관련해 “개인적 사안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케시노비치는 지난해 4월 친구 자비나 셀리모비치(16·여)와 함께 IS에 합류했다. 1990년대 보스니아 내전을 피해 오스트리아 빈으로 넘어온 이민가정 출신인 이들은 가족에게 “우리를 찾지 마세요. 알라를 섬기고 그를 위해 죽을 겁니다”라는 메모를 남긴 채 시리아로 떠났다. IS에 합류한 뒤에는 남성 대원들과 함께 칼라슈니코프 자동소총을 들고 서 있는 모습 등으로 IS의 선전물에 등장하곤 했다.
케시노비치는 그러나 작년 말 가족에게 “매일 극단적인 폭력을 목격하고 있다”며 “집에 가고 싶다”고 알렸고, 셀리모비치는 시리아 전투 도중 이미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테러위원회 관계자는 “IS가 보스니아계 오스트리아 소녀 두 명을 모집했는데, 한 명은 전장에서 사망했고 다른 한 명은 사라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소녀와 함께 지내던 튀니지 여성이 이번에 크로넨 차이퉁에 “케시노비치도 살해됐다”고 전하면서, 두 소녀 모두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11·13 파리 테러 수사를 지휘하는 프랑수아 몰랭 검사는 ‘총책’ 압델하미드 아바우드의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신호가 테러 당시 바타클랑극장 등 범행장소에서 포착됐다고 밝혔다. 아바우드가 시리아에서 테러를 원격조종한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지휘했음을 보여주는 정황들이 처음 공개된 것이다.
또 벨기에 당국은 테러 이틀 전인 지난 11일 테러 주범 살라 압데슬람(26)과 함께 범행에 사용된 차량에 타고 있던 모하메드 아브리니(31)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해 추적에 나섰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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