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추모 열기가 뜨거워지니까 정치적으로 자기들이 이분(YS)의 대를 이은 세력이라는 것을 국민에게 부각시키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닌가 싶다”면서도 “(김영삼, 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 이후에 등장했던 양반들은 민주주의를 더 발전시키고 성숙시켜야 하는데 거꾸로 갔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YS의 정치적 아들을 자처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민주주의가) 상대적으로 후퇴했다는 이런 얘기를 들었으면 사실 부끄럽게 생각을 해야 한다”며 “그분의 대를 이은 세력이다 하기 앞서서 말이라도 국민들한테 두 분의 뜻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것을 죄송하다는 말을 먼저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우회적으로 쓴소리를 했다. 윤 전 장관은 “(YS가) 참모들을 대하는 태도도 격식이 거의 없었다”면서 “당시 청와대 수석들은 대통령 앞에 가서 기탄없이 말을 했고 심기를 거스르는 얘기를 해도 전혀 언짢은 기색도 안 하시고 말을 중간에 제재하는 법도 없었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과 추모 열기가 뜨거운데 대해선 “30년 넘은 세월을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 민주화 투쟁에 헌신하신 분”이라며 “최근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걱정하는 분위기 때문에 더 그분의 그런 그 민주화 투쟁이 더 절실하게 고마움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고 분석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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