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이 널리 알려진 건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을 통해서다. 아리랑은 일제강점기 핍박받는 조선 민중의 삶을 다룬 영화여서 한과 슬픔의 노래로 인식됐다. 방송은 일제강점기의 한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현을 찾아 위안부와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아픔을 더듬어 본다. 해방 후에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영혼들을 위해 음악가 임동창이 ‘오키나와 아리랑’을 부른다.
MBC는 30일 방송되는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아리랑’에서 아리랑을 통해 지역과 세대의 화합, 한반도 평화 가능성을 점쳐본다. MBC 제공 |
아리랑은 민족을 결속시키는 노래이기도 하다. 남북단일팀을 조직했을 때도 이견 없이 국가로 불렸다. 임동창 일행은 백두산 천지에서 ‘백두산 아리랑’을 부르며 한민족의 화합과 평화를 염원한다.
아리랑은 이제 우리 민족만의 노래가 아니며, 특정한 세대만 향유하는 음악도 아니다.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와 함께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평화의 노래가 됐다. 힙합과 랩을 좋아하는 젊은 세대도 즐길 수 있도록 아리랑을 발전시키려는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방송은 민족 혼과 정서가 녹아 있는 아리랑의 의미와 세계 속의 아리랑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강구열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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