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소식통은 “최근 해외(중국)로 나갔다가 (북한에)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황 총정치국장의 중국행(行)이 내년 5월 노동당 제7차 당대회 전후에 예상되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방중이나 중국 최고 지도부의 방북과 관련 있는지 주목된다. 노동당과 중국공산당 양당은 과거 당 대회 때 서로 고위 인사를 서로 파견했다.
일각에서는 황 총정치국이 신병 치료차 중국을 방문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황병서가 김정은의 방중과 관련해 갔다면 노동당 국제부나 외무성 멤버들이 동시에 가고 중국 측에서도 황 총정치국장의 방중을 비밀에 부치기에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황 총정치국장이) 나이에 비해 아주 왕성한 활동을 하다 보니 신체에 무리가 와서 휴가차 치료를 간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황 총정치국장의 출생연도는 통일부 발간 ‘북한 주요인사인물정보'에는 1940년생(76세), 중국의 바이두(百度·중국 최대 포털사이트)나 일본의 야후저팬은 1949년생(67세)으로 나온다. 대북 소식통은 이와 관련, “황병서는 원래 척추가 안 좋아서 척추 수술을 받으려고 중국을 방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간부들은 행사 때 오랫동안 서 있어야 하기 때문에 허리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했다.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황 총정치국장의 신병 치료차 중국 방문설에 대해 “정보(와) 관련된 사항이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말씀드리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그리고 이러한 정보사항들이 언론을 통해서 자꾸 이렇게 확산되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의 정보 능력을 노출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황 총정치국장이 신병 치료차 방중했으면 중국 최고 지도부의 치료를 담당하는 베이징의 중국인민해방군총의원(總醫院·일명 301의원)에서 요양했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 의료계에 밝은 전문가는 “중국의 전반적인 의료 수준은 우리보다 낮지만 VIP(최고위층) 치료 의술은 세계 탑레벨”이라며 “중국 최고지도부를 치료하는 301의 원을 교류차 방문했던 국내 국립대학 병원장이 세계최고수준의 병원이라고 말할 정도”라고 전했다.
황 총정치국장은 지난달 14일 김 제1위원장의 평양 어린이식료품공장 현지 지도를 수행한 이후 김 제1위원장 현지지도 수행자 명단에 8차례나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국정원은 지난달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 보고를 통해 8·25 남북 합의 당시 북측 대표로 나왔던 황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당시 우리 측의 대북방송 확성기를 ‘피 흘리지 않고 제거한 공로'로 '공화국 영웅’으로 불리고 있다고 밝혔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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