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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 좌고우면 않고 총선 매진"

입력 : 2015-12-03 18:30:22 수정 : 2015-12-03 20: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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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전대’ 安 제안 거부
“전대 해법 안돼… 대결하자는 것
대표직 사퇴 후 전대 비상식적”
인적쇄신 중심 혁신 의지 피력
당내 분란 더욱 더 깊어질 듯
安 “文 주변 호가호위 사람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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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3일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혁신전당대회 제안을 거부하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안 전 대표의 혁신전당대회 제안은 해법이 안 된다”며 “대결하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표직 사퇴 후 전당대회에 나서라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않고 총선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표의 거부 결정으로 당내 분란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혁신위 혁신안의 백지화를 전제한 안 전 대표의 혁신전대론 수용은 불가하다는 판단이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문 대표는 혁신안은 당과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혁신안을 무위로 돌리는 데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못박았다. 안 전 대표가 전례 등을 들어 혁신전대 개최가 내년 1월 중순에는 가능하다고 주장하나 문 대표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시각이다. 전대를 거치면서 내홍이 심화할 것이라는 인식도 강하다는 전언이다.

문 대표는 혁신전대 제안을 거부하는 동시에 총선 승리를 위한 해법도 제시했다. 인적 쇄신을 중심으로 한 혁신 의지도 강하게 피력했다.

최근 문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와 전당대회론 사이에 간극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접점을 찾기는 굉장히 어렵지 않은가 싶다”며 “이제부터는 문 대표를 중심으로 당의 전열을 정비해 총선 준비에 착수하는 것이 불가피하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애초 혁신전대 제안에 대한 답과 지도체제 전반에 대한 답변을 오는 6일쯤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오후 서둘러 입장을 밝힘으로써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불필요한 추측을 일소하고 당내 혼란상 수습에 속도를 내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문 대표 측근이자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대표하는 노영민 의원이 산하기관에 시집을 강매한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이를 의식한 결단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두달 전 사퇴한 안병욱 당 윤리심판원장을 복귀시킨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문 대표에 대한 비판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며 혁신전대 수용을 압박했다. 안 전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문 대표 주위에서 대표의 눈과 귀를 막고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이 있다. 혁신의 대상들이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며 “혁신전대를 분열이나 대결이라며 피하려고 한다. 혁신전대가 가져올 변화의 바람이 두렵기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혁신전대는 더 강력한 혁신과 통합으로 가는 길이다. 국민과 당원만이 새로운 리더십과 강력한 혁신의 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리얼미터·내일신문이 전날 발표한 당 지지층과 무당층(500명) 대상 여론조사(11월30일 실시) 결과도 소개했다. 해당 조사에서는 당 혁신안으로 혁신전대 26.7%, 문·안·박 연대가 15.8%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혁신안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40.9%, 김상곤 혁신안을 유지해야 한다는 답은 22.2%였다.

당 상황은 당분간 시계제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중진의원은 “문·안이 서로 받을 수 없는 카드를 내놓고 대치하고 있다”며 “당이 더 나쁜 상황에 빠져야 둘 다 물러서지 않겠느냐”고 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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