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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요즘 누가 두꺼운 옷 입나요?

입력 : 2015-12-05 05:00:00 수정 : 2015-12-05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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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세가 한계에 다다르면서 브랜드 철수가 잇따르는 가운데, 따뜻한 겨울까지 겹치면서 업계에 일대 비상이 걸렸다. 한 해 매출의 40% 가까이를 올리는 겨울철 다운재킷 판매량이 따뜻한 날씨에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아웃도어 업체들은 골프웨어나 스포츠웨어로 브랜드 정체성을 변신하는 등 각자의 생존방식을 모색하고 나섰다.

아웃도어가 좀처럼 추워지지 않는 날씨 탓에 겨울 성수기 장사마저 망칠 위기에 놓였다. 이른바 '대목'으로 불리는 4분기에도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올 연말이나 내년초 중소 아웃도어 브랜드의 추가적인 사업 철수도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백화점의 아웃도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이상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11월은 본격적으로 겨울철 다운재킷이 팔리기 시작하는 시기지만, 올해는 날씨가 예년에 비해 유독 따뜻해 관련 매출이 급감했다"고 말했다.

◆예년 대비 따뜻한 겨울…다운재킷 매출 ↓

기상청에 따르면 올 겨울은 역대 3번째로 강력한 엘니뇨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따뜻하고 눈이나 비가 내리는 날이 잦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아웃도어 업계의 근심을 가중시키고 있다.

엘니뇨란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역의 월평균 해수면 온도가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평년보다 0.4℃ 이상 높은 상태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엘니뇨가 지속되면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가 평년보다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

한파에 영향을 주는 시베리아 고기압도 충분히 발달하고 있지만 세력이 덜 미칠 경우 전반적으로 따뜻한 겨울날씨가 이어질 수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두툼한 겨울용 외투가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하는 시기는 바로 날씨가 추워지는 시점"이라며 "올 가을 한낮에는 다소 덥다 싶을 정도로 기온이 높아 좀처럼 제품이 팔리지 않고 있다"고 푸념했다.

◆아웃도어 자체의 인기도 이미 시들

아웃도어 자체의 인기가 이미 시들해진 것도 실적 부진의 주 요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올해는 다운 재킷 보다는 니트나 캐시미어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가을부터 세일 행사가 내내 이어지면서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어서 아웃도어 업계의 전반적인 수익성 저하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국내 아웃도어 업계에 한파가 휘몰아치자, 활황을 틈나 너도나도 뛰어들었던 아웃도어 관련 사업에서 하나 둘씩 손을 떼는 분위기다.

우선 사업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매출 상승폭이 적고 성장가능성이 낮아짐에 따라 후발주자들의 철수가 줄을 잇고 있는 것.

◆매출 상승폭 적고 성장가능성 저하…후발주자 철수 잇따라

실제 지난 9월 A사는 아웃도어 사업부문 영업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한국법인이 해외 본사를 역인수한 대표 사례로 꼽히며 승승장구하다가 지난 몇년간 침체를 겪어왔다.

이번 아웃도어 철수는 사업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다. 회사 측은 "키즈, 골프 등 기존사업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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