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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망대] 기대 못 미친 ECB 부양책, 이머징마켓엔 유불리 공존

입력 : 2015-12-06 20:44:59 수정 : 2015-12-06 20: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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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글로벌 증시의 주요 이벤트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결과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급격한 달러화 강세를 이끈 주된 배경은 미국과 유로존 양측의 정책 차별화 기대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달러 강세 현상은 비달러 자산 가격의 약화를 초래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해 왔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투자정보팀 팀장
이와 관련해 최근 비둘기파적 발언을 해온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난주에 발표한 부양책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며 이 같은 달러화 강세 흐름에 변화를 가져왔다.

ECB는 수신금리를 하향조정했지만 시장이 기대한 월간 자산매입 규모 확대 등의 조치가 포함되지 않은 점이 유동성 측면에서 실망을 주었고, 달러화는 차익매물 출회 속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드라기 ECB 총재가 추가 완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겨두기는 했지만, 최근 ECB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등 경기와 인플레이션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ECB의 추가 완화정책 시행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

ECB 이벤트가 마무리되면서 이제 금융시장의 관심은 12월 FOMC 회의로 옮겨가고 있다. 11월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경제 회복세가 재확인되면서 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80%로 상승했다. 이는 달러 강세 압력요인이라는 측면에서 비달러 자산에 해당하는 이머징마켓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ECB의 추가 완화정책 기대가 약화된 상황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만으로 가파른 달러 강세가 추가로 진행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ECB의 정책 패키지 내용이 기대보다 못했던 것은 유로존 경기 여건이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부정적으로만 평가할 일도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즉, 이머징마켓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ECB의 유동성 공급 강화 기대는 약화된 반면, 달러 강세 압력도 완화돼 잃은 것과 얻은 것이 공존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증시의 지수 흐름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연말을 맞아 내년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하는 종목 중심의 시장 흐름은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투자정보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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