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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연시 단골 ‘3색 공연’ 골라 보세요

입력 : 2015-12-06 22:29:22 수정 : 2015-12-06 22: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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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호두까기인형’·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마당놀이 ‘춘향이 온다’ 클래식·무용계에는 한 해를 마무리하기 위한 2대 ‘필수 공연’이 있다.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연주는 일종의 ‘송년 의식’처럼 굳어졌다. 이즈음이면 전 세계 공연장에서 감사와 환희를 담은 이 곡이 울려퍼진다. 발레 ‘호두까기인형’도 빠지면 허전하다. 세밑의 낭만과 동화 같은 설렘을 맛보기에 이만 한 무용이 없다. 국내에서는 여기에 마당놀이가 가세할 조짐이다. 지난해 말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로 열렬한 호응을 얻은 국립극장은 올해 ‘춘향이 온다’를 선보인다.

차이콥스키가 곡을 쓴 ‘호두까기인형’은 아름다운 춤과 무대가 어우러져 연말의 낭만을 전한다.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설레는 ‘호두까기인형’… 인류애 기원하는 ‘합창’

‘호두까기인형’은 차이콥스키가 곡을 쓰고 전설적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와 레프 이바노프가 안무했다. 1892년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했다. 성탄 전날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받은 소녀 클라라(마리)가 꿈속에서 왕자로 변한 호두까기 인형과 환상의 나라를 여행하는 내용이다.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UBC), 서울발레시어터(SBT)는 각기 색다른 개성의 ‘호두’를 선보인다.

국립발레단은 1966년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이 초연한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을 올린다. 그리가로비치는 원작에서 이야기를 강화하고 역동적 안무를 더했다. 이 작품은 2000년 국내 초연한 이래 14년간 전일 전석 매진을 기록했을 만큼 인기가 높다. 실황 연주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맡는다. 지휘봉은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상임지휘자 제임스 터글이 잡는다. 수석무용수 김지영·김현웅(객원), 이은원·이재우, 김리회·정영재, 박슬기·이영철이 출연한다. 18∼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5000∼9만원. (02)580-1300

유니버설발레단은 1934년 바실리 바이노넨이 안무한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버전을 선보인다. 1986년 국내 초연 후 30년 가까이 이어오며 매년 매진을 기록했다. 무용수가 실제 마술을 보여주는 등 볼거리가 다채롭다. 무용수 80명과 학생 40명이 호두까기인형과 생쥐의 전투부터 클라라·왕자의 사랑의 2인무까지 즐거운 무대를 보여준다. 부부 수석무용수 황혜민·엄재용,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라 바야데르’의 주역을 맡은 김나은·강민우, 김채리·김태석, 홍향기·이동탁 등이 무대에 오른다. 18∼31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19일은 문화소외계층 어린이와 가족 1000명을 초청하는 자선공연이다. 1만∼10만원. 1544-1555

서울발레시어터는 예술감독 제임스 전이 한국 민속춤과 전통의상을 더해 안무한 버전을 올린다. 2007년 초연했다. 2막 각국 민속무용 장면에 상모돌리기와 장구춤이 등장한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어린이 무용수들이 무대에 올라 색다른 재미를 준다. 24∼26일 경기도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 선보인다. 3만∼6만원. 1577-7766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은 인류에 대한 사랑과 기쁨을 전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서울시립교향악단은 27,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공연한다. ‘합창’은 2008년부터 서울시향의 송년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매년 가장 빨리 매진되는 곡으로, 올해 역시 1월에 일찌감치 양일 좌석이 동났다. 정명훈 예술감독이 지휘하고 소프라노 홍주영, 메조 소프라노 백재은, 테너 김석철, 베이스 박종민, 국립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이 함께한다. 1만∼15만원. 1588-1210

22일에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시향과 도쿄필하모닉이 합동공연하는 베토벤 ‘합창’이 울려퍼진다. 한·일 수교 5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다. 26일 일본 도쿄 오차트홀에서도 같은 프로그램을 연주한다. 도쿄필 명예지휘자인 정명훈이 지휘봉을 잡고 양국 성악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4만∼15만원. (02)541-3183

KBS교향악단도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 교향곡 ‘합창’과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를 연주한다. 한국계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가 협연하고 요엘 레비 예술감독이 지휘한다. 소프라노 캐슬린 김,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니콜라이 슈코프, 바리톤 노대산이 함께 한다. 2만∼10만원. (02)6099-7400

국립극장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는 우리 가락과 함께 시원한 풍자와 해학 속에 한 해를 보내기에 좋은 작품이다.
국립극장 제공
◆신명나는 우리 가락… 국립극장 ‘춘향이 온다’


국립극장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는 한 해를 신명나게 떠나보내기 제격인 공연이다. 지난해 올린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는 33일간 26회 공연하면서 객석 점유율 99%를 기록했다. 올해는 관객의 뜨거운 반응을 반영해 공연 횟수를 58일간 46회로 늘렸다.

마당놀이에는 흥겨운 가락과 구수한 웃음이 있다. 무엇보다 사회 문제를 날카롭게 풍자하고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는 맛이 일품이다. 공연 전 길놀이 고사, 엿 사먹기, 공연 뒤풀이로 열리는 춤판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지워버린다. 올해는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에 해학과 풍자를 담았다. 손진책 연출과 배삼식(극본), 국수호(안무) 등 마당놀이 원조 제작진이 함께한다. 배우 28명, 무용수 18명, 연주자 26명으로 모두 72명이 출연한다. 춘향 역은 소리꾼 민은경과 황애리, 몽룡 역은 이광복과 김준수가 맡는다. 16일부터 내년 2월10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3만∼7만원. (02)2280-4114~6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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