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대형마트 매출 3∼4년째 ‘내리막’
백화점 실적도 제자리… 고전 길어질 듯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주요 유통업체 벌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원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는 2012년 의무휴업이 시행된 이후 3∼4년 연속 역성장이 확실시되고, 백화점 실적도 2년째 제자리에 머물 전망이다. 장기소비 침체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후폭풍에 따른 유통업계 고전이 길어지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11월까지 매출(기존점 기준)이 지난해 동기 대비 0.5 정도 줄었다. 매출 감소폭은 지난해(전년대비·1.5)보다 줄었지만 2012년 이후 4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올해 이마트 누적 매출(기존점·온라인 트레이더스 포함)도 지난 10월까지 0.4 뒷걸음질했다.
백화점업계 상황도 썩 좋지는 않다. 에비뉴얼 월드타워점 등 올해 새로 문을 연 매장을 제외한 롯데백화점 매출(기존점 기준)은 11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늘었다. 지난해 전체 매출 증가율(1.5)보다는 다소 높아졌지만, 사실 2년 연속 성장이 멈춘 상태이다.
현대백화점 올해 누적 매출(1~11월)도 지난해 동기보다 2.9 많지만 지난해 전체 실적(매출 증가율 1.2)과 비교해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고 보기 어렵다. 신세계의 경우 11월까지만 따져도 올해 누적 매출이 0.3 정도 줄었다. 지난해 전체 증가율(0.1)보다도 오히려 저조한 성적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로 지난 6월 한 달에만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나 감소하는 등 상반기 누계 매출이 1.4 역성장한 타격이 컸다”며 “그나마 10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효과와 최근 쌀쌀해진 날씨 덕에 올해 전체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고 전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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