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를 취재 중이던 본지 하상윤 수습기자는 마스크를 쓴 참가자에게 다가가 대회 주최 배경 등을 물었다. 이 참가자는 본인을 전직 경찰이라고 소개하면서 “나라가 걱정이 돼서 춥지만 이렇게 나왔다”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들도 “우리가 죽어야 젊은 사람들이 살아난다”, “나쁜 민중총궐기를 막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우중 사회부 기자 |
곁에 있던 참가자 중 한 명은 “기자증을 보여줬으면 됐을 텐데…”라며 엉뚱하게 기자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기자가 아니었으면 완력을 행사해도 괜찮다는 것인가.
하 기자가 뜯겨나간 기자증을 주머니에 넣자 대회 참가자들은 “불법·폭력시위 규탄한다”는 구호를 소리 높여 외쳤다.
지난달 14일 진보단체의 ‘1차 민중총궐기’ 집회를 계기로 불법·폭력 시위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경우회 등 보수단체가 이날 진보단체의 2차 집회에 맞서 반대 집회를 가진 것도 그런 의도에서였을 것이다. 일부 참가자의 기자 폭력 행위는 평화집회 촉구라는 이들 단체의 맞불 집회 명분을 퇴색시키고 말았다.
이우중 사회부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