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큰 돈이 풀리기 때문이다. 전체 규모가 4000억원가량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8일 “퇴직금 규모가 워낙 커 (이를 유치하려) 아주 난리가 났다”고 말했다.
확정된 희망퇴직 대상은 960여명으로 전체 임직원 5300여명의 18%에 달한다. 이들은 15일 퇴사하게 되는데 별로 섭섭하지는 않을 것 같다.
퇴직금이 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많다. 법정퇴직금 이외에 근무 기간에 따라 32~60개월의 특별퇴직금을 추가로 받는다. 희망퇴직 신청 기준이 만 40세 이상의 10년 이상 근속 직원인 점을 감안하면 1인당 평균 4억~5억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퇴직금과는 별도로 재취업·창업지원금 2000만원, 자녀 학자금 최고 2000만원(자녀 1인당 1000만원)도 받는다. SC은행 고위인사는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은 6억4000만원을 챙긴다”고 말했다.
유치경쟁에서는 발빠르게 움직인 신한은행이 선점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돈을 푸는 SC은행은 구경만 해야 하는 처지다. IRP사업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SC은행 관계자는 “소매사업 수익성이 안 좋아 IRP사업도 포기한 건데, 결국 죽 쒀서 개 주는 꼴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 SC그룹은 수익성이 악화함에 따라 2018년까지 전 세계 직원 1만5000명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런 흐름에서 한국SC은행 매각설도 나돈다.
대구은행이 인수를 추진 중이며 인수 후 ‘대구제일은행’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금시초문이다. 대구은행에 확인한 결과 낭설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류순열 선임기자 ryoo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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