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조직력 강화에 역점
대표선수 32명 생존경쟁 치열
올림픽 대표팀 신태용(사진) 감독은 15일까지 계속될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진출을 위한 1차 소집훈련에서 평소 지론인 ‘공격축구’ 강화를 위해 수비진용을 탄탄히 하는 데 신경 쓸 작정이다.
신 감독은 8일 “수비가 안정돼야 공격축구의 완성도가 높아진다”면서 “시간 여유가 있을 때 수비를 다듬고 더 완벽한 공격축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이어 “수비가 되지 않으면 2골을 넣어도 3골을 먹을 수 있는 만큼 수비를 안정시키는 게 이번 훈련의 초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 “수비수들도 공격 전개 과정을 거쳐 공격에 가담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은 신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반드시 살아남겠다’는 결의가 가득했다. 이번 1차 훈련 명단에 32명의 선수가 포함됐지만 2차 명단에는 25명만이 이름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릎부상을 당해 이번 훈련에 합류하지 못한 A대표팀 출신의 권창훈(수원 삼성)을 비롯해 류승우(레버쿠젠), 최경록(FC 장트파울리), 지언학(알코르콘), 황희찬(리퍼링) 등이 합류하게 되면 대표팀의 빈자리는 더욱 줄어들게 된다.
그나마 해외파가 합류하면 구성이 크게 바뀔 수 있는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진에 비해 연제민(수원), 심상민, 박용우(이상 FC 서울), 이슬찬(전남 드래곤즈) 등 수비 진용은 상대적으로 윤곽이 그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1차 명단에 포함된 32명 가운데 최대 10명 정도만 2차 소집훈련에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 감독은 선수 개개인에게는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 존재감을 발휘할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팀으로서는 수비 조직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림픽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우선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신 감독은 “내년 리우올림픽에 나가면 홍명보 전 감독이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것 이상의 성적에 도전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홍 전 감독의 ‘동메달 신화’를 뛰어넘어 결승 진출까지 바라보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갖고 있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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