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선 현대차와 LG전자, 네이버, KT를 비롯해 한화첨단소재와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오비고가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모여 자동차 융합 동맹을 발족시켰다.
정부가 자동차와 연관 산업의 융합 촉진을 위한 기업연합 결성까지 유도하게 된 건 미래 자동차 개발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뒤처지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자동차산업이나 IT산업은 그 자체만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업종 간 협업이 미흡하고 특히 미래 자동차 융합 기술은 미국·독일·일본이 앞서 나가고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이 때문에 자동차 융합 동맹으로 하여금 산업부 R&D자금을 매개체로 기업간 융합 연구 과제를 최우선 발굴하는 등 자동차 산업과 타 산업 기술 융합을 적극 추진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정부는 아울러 이날 국무회의에서 경쟁력 있는 친환경차 개발과 전기·수소충전소 구축 등 친환경차 시대 개막을 위한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이를 통해 정부는 초소형 전기차 시범운행을 위한 분류 기준을 자동차관리법에 마련해 내년부터 일반 도로에서 초소형 전기차가 운행할 길을 터줄 예정이다. 또 전기차의 짧은 주행거리, 수소차·하이브리드차의 비싼 가격 등 기존 친환경차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부품 성능 향상에 향후 5년간 1500억원 규모를 투자한다. 지금보다 전기차는 배터리 성능은 2배, 모터 출력 밀도는 10% 이상 나아져야 전기차 대중화가 가능하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아울러 수소차는 스택, 수소공급부품, 신소재 활용 고압용기 개발을 통해 현재 8500만원대인 차량 가격을 2020년까지 5000만원대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는 아울러 친환경차 이용자들이 손쉽게 충전 인프라에 접근할 수 있도록 2020년까지 중점 보급도시 중심으로 전기차 공공급속충전소 1400기, 수소차 충전소 80기를 구축한다. 또 소비자 친환경차 구매 보조금을 계속 지급하는 한편, 전기차 충전사업 관리체계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현대차가 내년 초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IONIQ)'을 선보일 계획이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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