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는 오승환은 9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에서 5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이날 낮 12시께 귀가했다.
오승환은 검찰 조사에서 수억 원 상당의 칩을 빌린 것은 맞지만, 실제 도박 횟수와 액수는 많지 않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오승환이 최소 수천만 원대의 도박을 한 것으로 보고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던 오승환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협상을 위해 미국에 머물던 오승환은 검찰 조사를 위해 지난주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오승환이 실형을 받지 않는 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데 행정적인 걸림돌은 없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도덕성에 이미 흠집이 크게 난 선수를 영입하는데 주저할 것은 명확해 보인다.
오승환에게 꾸준하게 러브콜을 보냈던 전 소속팀 한신 타이거스도 도박 혐의가 드러나자 당장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일본의 '산케이스포츠'는 이날 "한신 구단이 오승환에 대한 대책회의를 하고 잔류교섭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설사 한신이 오승환과 계약하더라도 도박 혐의와 관련해 형사 처벌을 받게 되면 계약 파기 조항 삽입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국내 복귀 역시 마찬가지다. 오승환의 친정팀인 삼성 라이온즈는 원정도박과 관련해 마무리를 맡았던 임창용에게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방출했다.
비슷한 혐의를 받는 윤성환과 안지만 역시 내년 시즌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오승환은 국내 리그 복귀 시 삼성 외의 구단에는 입단할 수 없다.
삼성의 단호한 태도를 감안했을 때 한국프로야구로의 유턴은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오승환은 이제 퇴로까지 막혀가면서 선수 생활에서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일본 매체인 '겐다이'는 전날 "오승환은 한신 잔류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이적 자체도 절망적"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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