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주택시장에 한파가 몰려오는 듯하지만 서울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인기는 계속된다. 강남권이나 도심 지역에 주로 자리 잡은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는 접근성이 좋고, 교통과 교육, 편의, 공원 등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요인에 힘입어 이들 단지는 분양가가 높다. ‘내 집’ 마련이나 투자를 계획하는 수요자라면 겨울 비수기 때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를 겨냥한 ‘틈새 청약’을 통해 당첨 확률을 높이는 일도 필요해 보인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서울의 재건축·재개발구역에서 676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서울 전체 분양물량(8335가구)의 81%가량을 차지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분양 물량(1920가구)에 비해 3.5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겨울철 비수기에도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공급이 많은 것은 분양시장 호황과 소형의무비율 폐지, 조합 설립기준 완화, 기부채납 현금 납부 등 다양한 규제완화로 사업성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 관심도 뚜렷하다. 올해 들어 이번달 첫주까지 서울 재건축·재개발 구역에서 32개 단지가 공급됐는데, 이 중 30개가 1순위에서 모집 가구 수를 모두 채웠다. 분양권에도 수천만원에 달하는 웃돈이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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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과 다음달에 분양 ‘대박’이 기대되는 단지도 여럿 있다.
먼저 12월에는 SK건설이 서울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2구역을 재개발한 ‘휘경SK뷰’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9층의 8개동, 900가구 규모이며 전용면적 59∼100㎡의 369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지하철 1호선 외대앞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인근의 다양한 버스 노선을 통해 서울 주요 지역은 물론이고 경기 구리와 하남 등으로 이동하기도 쉽다.
GS건설은 서초구 반포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한 ‘신반포자이’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8층의 7개동, 전용면적 59~153㎡의 607가구 규모이며 이 중 59~84㎡ 153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서대문구 남가좌 1구역을 재건축한 ‘남가좌1구역 아이파크’(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22층의 13개동, 전용면적 59~126㎡의 1061가구로 이 중 617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내년 1월에는 삼성물산이 광진구 구의 1구역을 재건축한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 지상 10~23층의 12개동에 전용면적 59~145㎡의 854가구 규모를 자랑한다. 이 중 502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이 도보권에 있고, 올림픽대교와 광나루로를 통해 강남과 강북 도심권 출퇴근이 편리하다. 단지 주변에 어린이대공원과 구의 야구공원, 아차산체육공원 등이 갖춰져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대림산업도 같은 달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5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뷰’를 공급한다. 지상 35층의 5개동, 59~84㎡의 595가구 규모로 이 중 41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지하철 3호선 잠원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7호선 반포역, 고속터미널역과도 가깝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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