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은 전날 오후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당국회담 대표단 명단을 교환하고 세부 회담일정을 조율했다.
남측은 황부기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김의도 통일부 국장, 손재락 총리실 국장 등 3명의 명단을 통보했고, 북측도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국장을 수석대표로 황철 조평통 서기국 부장, 황충성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참사 등을 3명의 명단을 알려왔다.
남측 대표단은 회담 당일 오전 8시께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를 출발해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북측 대표단과 만나 회담을 시작할 예정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작년 2월 고위급접촉과 올해 8월 고위당국자 접촉 등 긴급 현안을 다루는 남북 접촉이나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등 특정 현안을 다루는 회담은 있었지만, 남북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정례 당국회담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6월에도 남북은 당국회담 실무접촉에서 장관급 당국회담의 장소와 날짜 등에 합의했지만, 이후 판문점 연락관 채널로 대표단 명단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수석대표의 격(格) 문제로 무산된 바 있다.
이번에는 남북이 지난달 26일 실무접촉 때 수석대표의 급을 낮춰 차관급(부상급)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고, 상대방이 통보하는 대표단 명단에 양측 모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수석대표의 격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당국회담의 의제는 사전에 조율되지 않았기 때문에 회담 당일 첫 전체회의에서 양측이 기조발언을 통해 각자 중요시하는 의제를 시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 남측은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북측은 금강산관광 재개를 희망하는 등 양측이 우선시하는 남북 현안에 차이가 있어 의제를 정하는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이번 당국회담의 성패는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놓고 남북이 얼마나 접점을 해소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1차 차관급 당국회담에서부터 이산가족과 금강산관광이라는 굵직한 현안이 풀리기를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은 남북이 서로의 입장를 확인하고 대화 모멘텀을 이어가는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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