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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따른 저유가 행진 때문
수요 적어 수출 증가로 안 이어져
11월 수출물가지수 29년 만에 최저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로 추락하는 등 저유가 추세가 굳어지면서 수출입물가도 하락 행진을 잇고 있다. 저유가는 원유를 전량 수입해야 하는 한국 경제에 보통 ‘호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 지속적 저유가 추세는 경제성장률을 갉아먹는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5년 11월 수출입물가지수’(2010년 100 기준)를 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80.98로 10월(81.83)보다 1.0% 떨어졌다. 작년 동기 대비로는 8.6%나 하락해 지난 1월(-8.6%)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11월 수출물가지수는 1986년 9월(80.79) 이후 29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11월 수입물가지수는 77.03으로 10월(78.34)보다 1.7% 내리며 전월 대비 5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2007년 10월(74.86) 이후 8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15.6%나 떨어져 지난 4월(-17.1%)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은 소비자물가를 안정시키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하지만 세계 경기가 위축된 지금은 부정적 효과가 압도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세계 경기가 좋을 때는 수출물가가 떨어지면 수출 물량이 늘지만 지금은 유효수요 자체가 없기 때문에 수출물가가 떨어져도 수출 물량 증가로 이어지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귀전·오현태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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