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한전, 가스公·SK이노베이션 선정 세계 에너지기업 순위에서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국내 정유화학 기업 두 곳이 순위에서 아예 밀려나는 등 국내 기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13일 글로벌 에너지·원자재 정보제공업체인 플래츠가 발표한 ‘톱 250 에너지기업 순위’에 따르면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SK이노베이션이 순위에 포함됐다. 플래츠는 기업의 자산가치, 순이익, 매출, 투하자본순이익률(ROIC) 등 재무정보를 토대로 자신만의 특화된 산출공식을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한다.
지난해 경영성과를 토대로 발표한 순위에서 한전은 41위로 가장 높았고, 가스공사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114위와 191위에 올랐다. 지난해 한전은 전년 대비 281% 증가한 5조787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올해도 3분기까지 8조667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연간 1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전은 자산 15위(1471억달러), 매출 29위(513억달러), 이익 36위(24억달러)를 기록, 지난해 종합순위 127위에서 무려 86단계 상승했다.
유가 급락 등으로 지난해 37년 만에 적자를 낸 국내 대표 정유화학기업인 SK이노베이션은 191위로 간신히 톱 250위 안에 들었다. SK이노베이션은 2013년 56위, 지난해 76위에 이어 올해는 무려 100계단 이상 순위가 추락했다. 지난해 각각 167위와 143위였던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아예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국내 기업과 달리 중국업체들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급성장했다. 중국 최대 석유개발회사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페트로차이나, 중국 국영 석탄제조사인 센후아에너지 등 3개 기업이 톱10에 들었다. CNOOC는 지난해 12위에서 올해 4위로 상승했다. 페트로차이나는 2013년 8위, 2014년 7위에 이어 올해 5위를 차지했다. 미국 엑손모빌이 전 세계 에너지기업 중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기록했고, 미국 셰브론이 2위, 네덜란드 로얄더치쉘이 3위로 평가됐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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