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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부대, 남수단 장애 어린이 ‘다리’가 되다

입력 : 2015-12-16 19:37:32 수정 : 2015-12-17 00: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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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다리 휘어 보행 어려운 렝군
국내 병원 교정수술 알선 힘써
강남세브란스·천일오토모빌
치료비 등 선뜻 내놔… 오늘 수술
사촌형 “우리 가족에게 기적이…”
두 다리가 휘어져 고통을 겪어온 남수단 어린이가 한국군 파병부대인 ‘한빛부대’의 주선으로 치료를 받게 됐다.

합동참모본부는 16일 “남수단 종글레이주(州) 만델라 초등학교 2학년인 렝 가랑 렝(11)군이 다리 교정수술을 받기 위해 전날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고 밝혔다. 렝군은 입국 직후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으며 오는 17일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두 다리가 휘어져 고통을 겪어온 남수단의 렝 가랑 렝군이 합동참모본부의 주선으로 다리 교정수술을 받기 위해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진료를 받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합참에 따르면 종글레이주 정부는 지난 10월12일 현지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가 있다며 남수단에 파병된 한빛부대에 치료 지원을 요청했다. 의료진이 직접 찾아가 보니 렝군은 양쪽 다리가 심하게 휘어 걷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현지 의료기술로는 렝군을 치료할 수 없다고 판단한 한빛부대는 렝군의 치료를 포기하지 않고 국내 주요 대형병원들에 도움을 요청하는 메일을 보냈고 강남세브란스병원이 렝군의 교정수술과 재활치료를 무료로 해주겠다고 나섰다.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주)천일오토모빌이 치료와 숙박, 보험가입비 등으로 각각 4000여만원, 2000여만원을 부담했다. 렝군의 치료를 맡은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박훈 교수는 “렝군은 지금 당장 치료하지 않으면 2∼3년 후에는 보행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며 “치료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렝군은 내년 1월 말까지 한국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귀국할 예정이다. 남수단에서는 한빛부대와 현지 병원에서 마무리 재활치료를 받는다.

렝군과 함께 한국에 온 사촌형 아위엔 뎅 렝(20)씨는 “우리 가족에게 기적이 일어났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사촌동생이 제대로 걸을 수 있게 되다니 정말 꿈만 같다”며 “한국은 남수단에 도움을 주는 고마운 나라”라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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