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포항 호미곶 일출 광경. |
올해 열여덟 번째를 맞는 호미곶 한민족해맞이축전이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호미곶 통일의 아침을 열다’란 주제로 열린다.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이틀 동안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호미곶해맞이광장 일원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올해 축전은 호미곶 힘찬 일출의 기운으로 ‘창조도시’를 지향하는 포항시의 시정목표에 걸맞게 디지털 요소가 가미된 신개념 축제로 치러진다. 포항시축제위원회는 올해 행사를 어느 해보다 뜻 깊고 감동적인 행사를 준비해 해맞이 관광객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로 했다.
포항시와 포항시축제위원회는 이번 해맞이축전에 포항시민은 물론 전국에서 모두 15만명이 찾을 것으로 보고 행사준비에 여념이 없다. 목포 등지에서 해맞이열차가 운행되고 중국의 한 언론사에서도 행사를 중계할 계획을 갖고 있는 등 국내외 관광객이 대거 호미곶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에서 연중 가장 먼저 해가 뜨는 호미곶은 전국적인 해맞이 명소로 각광 받는 포항의 대표적 관광지이다.
행사가 열리는 호미곶은 조선 명종 때 천문풍수지리가인 격암 남사고 선생 산수비록의 영남명승명당비기에서 오늘날 포항 장기의 명승명당으로 호미등을 기록하면서 호미로 불려지게 되는 단초가 됐다. 또 구한말 역사가 육당 최남선 선생은 조선상식 지리편에서 이곳 장기일출을 조선십경으로 선정했다.
지난해 포항 호미곶 한민족축전에 참가한 인파. |
2000년 대통령자문 새천년준비위원회의 결정으로 새천년을 맞는 해맞이 국가행사로 선정된 이후 올해 18회째를 치르게 된다. 먼저 2015년을 마무리하는 전야 행사에서는 풍물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가족, 연인, 친구의 소중함과 단합을 위한 얼음조각 경연대회, 젊은층 유입을 위한 버스킹어(길거리 연주자)들의 공연 형태인 버스킹 경연대회로 다양한 공연들이 무대를 풍성하게 채우게 된다. 또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해의 바람을 담아내는 신년메시지 동영상 상영으로 올해를 마무리하게 된다.
이어 2016년 초하루 0시를 알리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자정행사가 진행된다. 희망 2016년 ‘희망 사자성어’가 극적으로 표출되고 디지털 타종식, 디지털 파이어쇼와 함께 새해를 열면 주제인 호미곶의 기운으로 통일의 아침을 열기 위한 휴전선 철책선 자르기 통일 퍼포먼스, 통일 대합창과 뮤직불꽃쇼, 호미곶 통일시네마로 이어진다.
새해의 아침행사는 대북 및 성악으로 한반도의 아침을 깨우고 새해 덕담에 이어 신년축하 창작시를 통해 떠오르는 일출을 영접, 장엄한 새해 일출이 절정을 맞는 순간 이순신장군의 전술연(국기연)이 창공에서 통일을 지휘한다. 108개 소망의 연이 민족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장관을 연출하게 되며 이와 더불어 새해 아침을 경축하는 해군6전단의 축하비행이 바다 위를 수놓는다. 올해는 호미곶 한민족해맞이축전의 백미 ‘1만명 떡국 나눔’ 행사가 오전 7시부터 이뤄진다.
지난해 포항 호미곶 한민족해맞이축전의 절정인 1만명 떡국 나누기 행사 모습. 포항시 제공 |
떡국 나눔은 밤새도록 정성과 사랑으로 끓인 떡국을 서로 나누어 먹으면서 이웃을 생각하고 새해의 희망을 나누는 재미와 복을 나눠드리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밖에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진행된다. 소망의 연만들기, 우리의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마당과 가훈 써주기, 복조리 만들기, 짚풀공예 등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부스들이 준비된다. 또 호미곶 트릭아트 포토존, 디지털 미디어 통일사진전, 해마다 한 해를 돌이켜 보며 본인에게 소원을 적어 보관하는 2016년 ‘호미곶 소망단지’ 타임캡슐이 올해 소망단지 개봉과 함께 운영된다. 이와 함께 호미곶의 지형 특성상 강한 바람으로부터 관광객을 보호할 수 있는 대형천막을 이용한 안전하고 따뜻한 방한시설을 설치한다.
행사구역별 안전요원 배치와 소화기 비치 등 시설물 안전관리와 유관기관 협력체계 구축 등 행사 전반의 안전대책을 수립했다. 이밖에도 겨울철 별미 과메기와 지역 특산품 및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먹거리장터도 운영해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 등 다양한 콘텐츠가 담긴 행사로 치러져 대한민국 대표 해맞이 명소로의 위상에 부족함 없는 축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이틀간의 행사에 참가한 관광객들은 포항의 죽도시장, 내연산, 포항운하, 영일대, 구룡포 근대문화 역사거리 등 포항의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는 것도 새해를 맞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규열 포항시축제위원회 위원장은 “호미곶 해맞이 행사는 새해 아침에 의례적으로 열리는 단순한 일출행사가 아닌 한반도 최동단 호미곶의 장소성을 특화하고 통일과 국운 융성을 비는 한민족의 역사성을 나타내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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