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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자동차대학 국내 유일 자동차 강소大

입력 : 2015-12-18 01:00:00 수정 : 2015-12-18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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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GM·현대기아차 공장 등
인근 120㎞내 몰려… 활용 이점
디지털튜닝·모터스포츠 전공 등
정비 중심 벗어나 전문성 강화
BMW 등 12개사와 산학협력
2020년 세계적 자동차大 목표
20년 전 충남 보령에 터를 잡은 아주자동차대학은 아주 작은 대학이다. 전교생이라야 1000명 남짓이다. 그럼에도 이 대학을 벽촌의 별 볼 일 없는 지방대로 외면하는 사람은 이제 없다.

올해 아주자동차대학은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A등급(전문대학 전체 3위)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했지만 대학 관계자라면 누구라도 그 결과에 이의를 달지 않는다.

아주자동차대학 학생들이 차부품 제작과정을 실습하고 있다.
그저 그런 대학과 엇비슷한 학과가 넘치는 대학교육 현실에서 국내 유일의 자동차 특성화 대학으로 우뚝 서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강소대학’의 전형이다.

아주자동차대학이 특성화대학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은 2004년이다. 반경 120㎞ 안에 한국GM과 현대, 기아, 쌍용 등 주요 자동차 공장과 부품회사들이 집결한 환경적 이점을 노려 전공과 교육 프로그램 모두를 자동차산업 중심으로 과감히 바꿨다. 아예 이름도 ‘자동차대학’으로 못박았다.

학생도 틀에 박힌 학업 성적보다 자동차에 대한 관심과 적성 위주로 뽑았다. 단순히 잘하는 것보다 재미있게 하는 공부가 더 큰 미래를 열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해 뽑는 500명의 신입생 가운데 480명을 수시로 선발한다. ‘수도권 집중’과 ‘일류병’에 걸린 입시풍토에서 비수도권 대학이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최상의 선택이었다.

학과운영에도 새 지평을 열었다. 기존 자동차학과들이 정비 중심에 안주하던 것을 벗어나 연관 산업 전 분야로 확대했다. 디자인과 개발, 제어&진단, 튠업, 디지털 튜닝,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모터 스포츠 등 7개의 세부전공을 개설한 것은 모험이었지만 지금은 저력으로 바뀌었다.

실습 중심의 최신식 시설을 갖추고 교수진도 80% 이상 산업현장 경력자들로 물갈이했다. 자율주행, 무인자동차 등 자동차와 IT가 통합되는 미래에 대비해 일찌감치 전기·전자 전문가들을 영입, 교수진의 다양성도 구축했다.

자동차 선진국의 교육시스템을 벤치마킹하고 실정에 맞게 발전시켜 도입한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영국 워딩기술연구소와 학술연구교류 협정을 체결하고, 2002년에는 국내 최초로 영국정부의 국가기술자격(VRQ) 인증기관으으로 선정됐다. 이는 2012년 BMW를 시작으로 한국에 진출한 13개 수입차 회사와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아우디 기술아카데미에서 재학생이 인턴십 형태로 특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아우디 어프렌티스 프로그램’은 특히 주목받고 있다.

이 대학 학생들에게 방학은 휴가기간이 아니다. 2년제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산업체 주문식 교육과정, 리더십 캠프, 취업캠프, 슈퍼카 프로젝트 등 기초 직업교육과 전공 심화를 위한 다양한 비정규 과정이 쉴 틈 없이 이어진다.

학교가 기숙사비와 교육비를 지원하는 이 비정규교육 결과는 ‘Career-Navi’라는 경력관리프로그램으로 통합 관리돼 학생들이 역량과 적성에 맞는 기업에 취업하도록 지도한다.

아주자동차대학의 우직한 특성화 노력은 올해 빛을 발하고 있다. ‘대학구조개혁평가 A등급’을 필두로, ‘LINC 산학협력선도 전문대학’, ‘SCK 전문대학 특성화사업 선정대학’, ‘WCC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 ‘고등직업교육 품질인증 대학’, ‘취업약정형 주문식교육과정 운영대학’,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시범대학’, ‘2015 소비자가 뽑은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 대상’ 등 10여개의 타이틀을 거머쥔 것이다.

실무중심 특성화 교육의 효과는 대부분의 학생이 취업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졸업예정자의 10.4%인 36명이 지난 8월에 이미 벤츠, 아우디, BMW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 취업이 확정됐다.

각종 경연대회에서도 눈부시다. 전공심화교육 ‘드림카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학생들이 직접 만든 수제 스포츠카는 지난해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프로 레이싱 대회인 CJ슈퍼레이스에 출전해 화제가 됐다.

아주자동차대학의 최종 목표는 2020년까지 세계적인 자동차대학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신성호 총장은 “자동차산업은 이제 국내가 아닌 글로벌 타깃을 가져야 성장할 수 있다”면서 “세계적인 대학으로의 성장하기 위해 어학교육부터 해외 전공연수, 해외 인턴십을 통한 해외취업 등 글로벌 기준에 걸맞은 다양한 특성화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령=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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