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통업계 10대 이슈는 무엇일까.
우선 가장 큰 이슈는 메르스로 인한 소비침체인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메르스 여파가 맹위를 떨친 지난 6월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월대비 10.2%, 백화점은 11.9% 감소했다.
유통업체들의 체감 경기도 크게 위축됐다. 지난 7월 대한상공회의소가 내놓은 소매유통업 3분기 경기전망지수(RBSI) 지수는 전분기 대비 4p 하락한 96으로 떨어졌다. 당시 백화점 지수는 90을 기록해 전 분기(104)보다 14p나 하락했다.
2위는 홈플러스 매각이 차지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9월7일 MBK파트너스에 인수됐다. 인수 금액은 7조2000억원 수준으로, 국내 인수합병 역사상 최대 규모다.이후 MBK가 잔금을 모두 납부하면서 매각 절차는 마무리됐지만, 여전히 MBK 및 홈플러스의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3위는 쿠팡을 필두로 한 소셜커머스 업계의 시장 영향력 확대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소셜 커머스 업계의 성장이 지속됐던 한 해"라고 입을 모았다. 소셜 커머스 업체들은 소비자들이 주로 오프라인에서 구매했던 생필품 카테고리를 강화하면서 가격 경쟁력과 빠른 배송 전략으로 승부를 걸었고, 모바일 강자로서 시장 지위를 한층 높였다. 특히 쿠팡, 티몬, 위메프 등 빅3 업체의 '배송 전쟁'은 치열하게 전개됐다. 3사 모두 '2시간', '당일' 등 속도를 내세워 경쟁을 벌였다.
4위는 아직도 진행중인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차지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7월부터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간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 극에 달했을 때 롯데그룹은 국적 논란을 겪기도 했고 소비자 단체 등에서 불매운동을 벌여 영업 타격을 받기도 했다. 급기야 신동빈 회장이 공개적으로 대국민 사과까지 발표하는 사태로 불거지기도 했다.
이후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자신의 해임 절차에 법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며 신동빈 회장을 겨냥해 일본에서 소송을 제기했고, 신격호 총괄회장은 법무법인을 통해 롯데쇼핑 이원준 사장 등 7개 계열사 대표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며 상황은 장기화되고 있다.
5위는 유통업계 옴니채널 트렌드 확대, 6위는 서울 시내 면세점 쟁탈전 등이 차지했다. 7위는 모바일쇼핑 시장, PC쇼핑 맹추격, 8위는 이마트타운·현대백화점 판교점 등 기존 매장의 대형화·복합화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9위는 정부 주도로 실시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10위는 연초 담뱃값 인상 이후 편의점 업계 나홀로 호황 등이 올해 이슈로 꼽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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