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봉악단'은 북한에서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런 모란봉악단이 얼마 전 중국 베이징 공연을 3시간여 앞두고 돌연 북한으로 돌아가 세간의 관심을 모았는데요. 2012년에 데뷔한 이후 한때 해체설까지 돌았던 모란봉악단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춰봤습니다.
몸매가 드러나는 짧은 원피스에 7cm 하이힐을 신은 미모의 여성들
CNN이 ‘소녀시대’로 착각한 이 여성 밴드는
북한 최고 인기 공연단 ‘모란봉악단’입니다.
파격적인 건 외모뿐만이 아닙니다.
활달하고 생기 넘치는 모습으로
미국 노래 ‘Gonna Fly Now(록키 OST)’와 ‘My Way’도 부릅니다.
그 인기에 힘입어
지난 14일엔 중국 베이징에서 최초의 해외 공연도 열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공연 시작 3시간을 앞두고 돌연 일정 취소...
그 이유에 대해 추측들이 오갔지요.
모란봉악단은 ‘made by 김정은’의 정수!
그가 직접 이름을 ‘하사’했고 공연 연습까지 챙깁니다.
심지어 모란봉악단 단장 현송월은 김정은의 첫사랑♡
그 애정이 남다르겠죠?
김정은의 형 김정철이 홍콩 에릭 클랩튼 공연 때 모란봉악단 강정희와 동행하기도 했습니다.
단원 선발 요건도 까다롭습니다.
-뛰어난 외모
-165cm 이상, 50kg 이하
-엄격한 신분 조회, 실기 테스트
‘외모>실력’이라
예쁘지 않으면 음악 실력이 뛰어나도 탈락!
입단하면 연애와 결혼 금지!
전자바이올린을 맡았던 선우향희는 이 규정을 어겨 퇴출 되기도
아무리 신문물을 받아들였어도
북한 공연단은 북한 공연단
‘죽어도 혁명신념 버리지 말자’
‘자나 깨나 원수님 생각’
‘우리는 당신밖에 모른다’
주요 행사에서 부르는 노래들...
북한 세습체제를 찬양하는 내용이죠.
북한 노동신문
“모란봉악단의 노래는 몇 천만t의 식량보다 더 중요하다”
베이징 공연이 취소된 이유도 이런 성향 때문
중국 공산당 관계자
“북한 체제 신봉 노래 공연에서 빼 달라”
현송월 단장
“원수님께서 직접 봐주시고 지도해주신 작품에서 점 하나, 토시 하나 뺄 수 없다”
공연 취소로 연출된 냉랭한 분위기 속에 북한과 중국은 내년 2월 초 다시 방중 공연을 추진 중입니다.
모란봉악단,
예전 북한 공연단보다
겉모습은 자유로워졌을지 몰라도
‘일인독재의 정당성을 선전하는 도구‘라는
속 모습은 이전과 똑같습니다.
송민섭·나진희·최국현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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