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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없이 지시만… 대기업 총수일가, 등기이사는 NO

입력 : 2015-12-23 18:32:54 수정 : 2015-12-23 21: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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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이사 비율 22%… 매년 하락
대기업 총수일가의 책임경영은 갈수록 후퇴하고 있다. 대주주의 전횡을 견제·감시해야 할 사외이사는 여전히 거수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3일 발표한 ‘2015년 대기업집단 지배구조 현황’에 따르면 40개 대기업 계열사 가운데 총수 일가가 1명 이상 등기이사로 등재된 회사의 비율은 21.7%(294개사)였다. 이 비율은 지난해보다 1.1%포인트 낮아진 것은 물론 최근 수년간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총수일가가 이사로 등재된 대기업 계열사 비율은 2012년 27.2%에서 2013년 26.2%, 지난해 22.8% 등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총수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 비율도 지난해 8.5%에서 올해 7.7%로 떨어졌다. 공정위가 삼성·현대차·SK 등 40개 대기업 계열사 1365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올해 조사에서 총수일가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한진그룹으로 6개사가 줄었다. 대성이 5개사로 뒤를 이었다. 23개 계열사를 거느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계열사 어느 곳에도 이사로 등재되지 않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자녀 가운데 등기이사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하다. 이건희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사업부문장 사장은 등기임원을 맡고 있지 않다. SK와 한화그룹은 2개 계열사, 신세계그룹은 1개 계열사에만 총수일가가 임원으로 등재돼 있다.

그룹을 책임지는 총수가 계열사 이사로 전혀 등재돼 있지 않은 대기업은 삼성, SK, 현대중공업, 한화, 두산, 신세계, LS, 대림, 미래에셋, 태광, 이랜드 등 13곳이었다.

공정위는 총수 일가의 이사 임기 만료와 중도 사임으로 이사 등재 회사 비율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부터 도입된 등기이사 연봉 공개와 계열사들의 흡수·합병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대기업 사외이사가 회사 안건에 반대한 비율은 작년보다 더 낮아져 의사결정의 투명성 또한 뒷걸음질쳤다. 총수가 있는 대기업 이사회의 사외이사 비율은 49.5%로 작년(49.8%)보다 0.3%포인트 줄었다. 특히 이랜드(25.0%), OCI(32.3%), 한솔(33.9%)의 사외이사 비율이 낮았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과 사외이사들의 이사회 참석률은 작년까지 계속해서 높아졌지만 올해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최근 1년간(2014년 5월∼2015년 4월) 대기업 계열사의 이사회 안건 5448개 중 사외이사 반대 등으로 부결되거나 수정된 안건은 단 13건(0.24%)에 그쳤다. 이는 1년 전의 이사회 안건 부결 또는 수정 비율인 0.26%보다 더 낮은 수치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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