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자와 가쓰지(中澤克二) 니혼게이자이신문 편집위원의 기명 칼럼에 따르면 북·중 정세에 밝은 한 관계자는 “김 제1위원장이 최근 중국 지도부에 사과하기 위해 각료급 인사를 베이징에 보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이 내년에 모란봉 악단을 다시 중국에 보낼 계획이며, 그 시기는 36년 만에 열릴 예정인 조선노동당대회(5월) 이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12일 오후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공연할 예정이었던 모란봉 악단은 공연을 불과 3시간 정도 앞두고 돌연 공연을 취소하고 평양으로 철수했다. 이 신문은 김 제1위원장이 북·중 우호 분위기를 다시 고조시키려 하고 있으며, 모란봉 악단의 중국 방문과 동시에 또는 조금 사이를 두고 김 제1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려 한다고 전했다.
이어 모란봉 악단 철수 사태에 격노한 것으로 알려진 시 주석이 이 같은 북한의 계획을 받아들일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미국과의 관계 악화로 난처한 상황인 중국 입장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이 서면 실현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신문은 중국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4주기(17일)를 맞아 중국과 북한의 관계 발전에 기여한 그의 업적을 높게 평가한다는 논평을 내놓으면서도 현 지도자인 김 제1위원장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아버지를 본받아 북·중 관계를 안정시키라”는 메시지였다고 분석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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