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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11세 소녀' 아버지,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검찰行

입력 : 2015-12-24 08:39:53 수정 : 2015-12-24 08:3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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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빠져 어린 딸을 학교에도 보내지 않고 때리고 굶겨 추운 겨울 맨발로 탈출하게 만든 '인천 탈출 11세 소녀<사진>'의 아버지는 "딸을 왜 굶기고 때렸냐"는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검찰로 향했다.

가혹행위에 가담한 동거녀와 동거녀 친구 모두 자신들의 죄를 인정했다.

24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인천 남동경찰서 유치장에 있던 A(11)양의 아버지 B(32)씨를 이날 오전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상습 상해·감금·학대치상과 아동복지법상 교육적 방임 등 4가지 혐의로 붙여 인천지검으로 이송했다.

폭행에 가담한 동거녀 C(35)씨, C씨의 친구 D(36·여)씨도 이날 함께 검찰에 송치됐다.

후드점퍼에 마스크를 착용한 차림으로 수사관들과 함께 유치장에서 나온 B씨는 "왜 때리고 굶겼냐", "아버지의 처벌을 원한다는 딸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느냐"는 등 쏟아지는 질문에 고개를 숙인채 작은 목소리로 "죄송하다"는 말만 4차례 되풀이한 뒤 인천지검으로 떠났다.

B씨는 C씨, D씨와 함께 2013년 7월부터 최근까지 인천시 연수구에 있는 자신의 빌라에서 B양을 감금한 채 굶기고 상습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처음에는 아이가 아무거나 주워 먹어서 때렸고 나중에는 꼴 보기 싫어서 때렸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동거녀 C씨도 A양이 집에서 탈출하던 지난 12일 A양의 손과 발을 빨간색 노끈으로 묶고 세탁실에 가둔 사실을 인정했다.

A양은 당일 노끈에 손이 뒤로 묶인 상태에서 혼자 노끈을 풀고 빌라 2층 세탁실에서 가스배관을 타고 집 밖으로 나와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슈퍼마켓에 들어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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