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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과소유 증후군 외

입력 : 2015-12-26 03:00:00 수정 : 2015-12-26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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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소유 증후군 (제임스 월먼 지음·황금진 옮김·문학사상·1만5000원)
=과도한 소유가 경제적인 어려움과 불안감, 스트레스를 가져오는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과포화 잡동사니 현상’의 원인을 개인이 아닌 소비중심주의 사회에서 찾는다. 과잉생산 문제를 물질만능주의적 소비문화로 해결하려던 방법이 결국 오늘날의 ‘과소유 증후군’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책은 대안으로 ‘체험주의’를 제시한다. 인생을 물질의 소유 개념이 아닌 체험의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체험주의는 물건을 제거한다는 측면에서 최근 유행하는 ‘미니멀리즘’과 비슷해 보이지만 단지 소유물 자체를 없애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물질 대신 체험에 소비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보다 얼마나 많이 체험했느냐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저자는 체험주의가 확산하면 ‘적게 갖고 더 많이 활동함으로써 우리는 모든 면에서 전보다 더 행복해지고, 건강해지고 풍요로워질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곳이 사라지고 그곳이 살아나고 (천정호 지음·역사비평사·1만6500원)=역동적인 사회 변화 속에서 우리가 터전 삼아 살고 있는 장소와 지역이 어떻게 변했는가를 보여주는 책. 지리학을 전공하고 현재 교편을 잡고 있는 저자는 다양한 장소의 흥망성쇄 과정을 소개하며 어느 한 지역이 변모하게 된 근본적 원인과 그 과정, 현재의 모습을 전통사회·산업화사회·정보화사회의 맥락에서 관찰해 설명한다. 연탄이 연료였던 1960∼1970년대 강원도 태백·정선·영월, 충남 보령, 경북 문경은 대표적 탄광지역으로 번창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에너지 소비구조의 변화를 이기지 못하고 퇴락의 길을 걷는다. 침체기를 거쳐 최근 이들 지역에선 독특한 시설물을 바탕으로 관광 동굴이나 레일바이크, 박물관이 조성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2 (신정근 지음·21세기북스·1만6000원)=2011년 인기를 끈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의 후속편. 저자는 2500여년 전 쓰인 논어가 오늘날까지 유효한 의미는 ‘사람다움’을 말하고 있어서라고 한다. 책은 논어 원문 516장 가운데 30수를 엄선한 뒤 ‘주제’, ‘배움’, ‘도전’, ‘말’, ‘관계’, ‘지혜’ 등 6개 키워드로 나눠 소개한다. 논어 중에서도 40대가 인생을 살면서 마음속에 지녀야 할 가치를 담은 네 글자 구절을 주로 담았다. 각 구절과 연관된 일상생활 사례 소개로 시작해 각 구절의 한자어 풀이, 해당 구절에 대한 저자 해설까지 차근차근 이해를 돕는다. 특히 동양철학 전반을 아우르는 저자의 해설에선 인문학적 통찰이 돋보인다.

책사들의 설득력 (김옥림 지음·팬덤북스·1만3800원)=책사란 ‘어떤 일이 잘 이뤄지도록 꾀를 내어 돕는 사람’을 뜻한다. 책사를 통해 배우는 ‘설득의 방법’을 담았다. 유비의 책사인 제갈량, 조조의 책사 순욱,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책사인 루이 하우, 우드로 윌슨의 책사 에드워드 하우스, 빅토리아 여왕의 책사 벤저민 디즈레일리 등 한 시대를 주름잡은 지도자 곁에서 이들을 움직여 자신의 꿈과 인생을 완성한 책사 15인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를 이끌어가는 법을 안내한다.

만화로 보는 마르크스의 자본론(데이비드 스미스 글·필 에번스 그림·권예리 옮김·다른·1만5000원)=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도록 만화로 풀었다. 책은 ‘상품’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해 ‘필요생산물’, ‘사용가치의 소외’, ‘과잉생산’, ‘교환가치’, ‘추상적 노동’, ‘구체적 노동의 소외’ 등 18개 주제별로 나눠 각각의 개념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자본론의 전체 논리를 차곡차곡 쌓아간다. 방대하고 난해한 ‘자본론’을 쉽게 풀어쓴 것만 아니라 현실적이면서도 풍부한 예시로 설명을 곁들여 이해를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작은 집, 다른 삶(황수현 지음·안그라픽스·1만6000원)=전국 각지에 지어진 작은집 아홉 곳을 찾아 건축주들의 사연과 이들이 건축가에게 요구한 것은 무엇인지, 막상 입주하고 나서는 어떠한 생각을 하며 사는지를 들었다. 건축주들의 이야기를 쫓아가다 보면 우리가 집과 응당 맺어야 할 관계를 얼마나 외면하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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