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유리한 해석 가능한 ‘대안’ 모색… 논란 불씨
외교부, 日 융단폭격식 언론 플레이에 강력 항의 정부는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법과 관련해 일본의 책임을 명확히 하는 방향으로 한·일 교섭을 타결하기 위해 소위 ‘창의적인 대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특히 이날까지 12차례에 걸친 위안부 문제 한·일 국장급 협의 등을 통해 △일본 정부의 책임인정 발언 내용과 수위 △책임 인정에 따른 후속 조치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명예회복과 상처 치유를 위한 일본의 이행 담보에 대한 협의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지난 11월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
여기에는 역대 일본 내각의 위안부 관련 담화가 참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에 따라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국가적·법적 책임이 없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 변화 가능성은 극히 낮아 구체적인 문구와 관련해서는 각자 해석할 수 있는 방향으로 타결될 것으로 보여 향후 논란의 불씨가 될 수 있다. 윤 장관이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일 청구권 협정에 대해 “저희 입장은 변함이 없고,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각자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할 수 있는 ‘창의적인 대안’을 염두에 두고, 우리 정부의 청구권 협정 해석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는 분석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하루 앞둔 27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나눔의집에서 유희남 할머니(오른쪽 세 번째) 등이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 인정 등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 생존한 위안부 할머니들은 모두 46명이다. 광주(경기도)=연합뉴스 |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는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 국장, 이시카네 기미히로(石兼公博)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수석대표로 제12차 위안부 국장급 협의가 진행됐다. 국장급 협의는 28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의 전초전 성격이었다.
이시카네 기미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27일 오후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장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국장급 협의를 갖기 위해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남정탁 기자 |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담판이 벌어질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하루 앞둔 27일 윤병세 외교부장관이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 2층에서 한·일 양국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쏟아지는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 장관은 이날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반인도적 불법행위로서 한·일 청구권 협정에 의해 해결된 것이 아니라는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합뉴스 |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하루 앞둔 27일 한 시민이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에 보라색 목도리를 감아주고 있다.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 해결의 전제로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주요 의제로 거론될 확률이 높다. 남정탁 기자 |
김청중·염유섭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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