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태원의 그녀 부당지원설에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부인 노소영씨와 더 이상 혼인관계를 지속키 힘들며 현재 다른 여성과 살고 있다는 사실을 세계일보를 통해 고백한 가운데 내연녀에 대한 부당 지원 의혹이 제기됐다.

30일 관계자에 따르면 재미 블로거 안치용씨는 지난 29일 자신의 블로그 '시크릿 오브 코리아'에서 최태원 회장이 2010년 3월 싱가포르에 버가야인터내셔널유한회사라는 법인을 설립한뒤 그해 4월 내연녀로 알려진 김씨 소유의 아파트를 24억원에 매입했다고 주장했다.

안씨는 "이 아파트는 김씨가 2008년 1월 SK건설로부터 15억5천500만원에 구입했다"며 "최 회장이 김씨를 위해 SK 해외계열사 공금으로 아파트를 매입했다"며 공금 횡령의혹이 있음을 시사했다.

부당지원 의혹에 대해 SK는 해당 아파트가 당시 미분양 상태였다며 강력히 부정했다.

SK측은 "당시 미분양이었고 그런 점에서 오히려 SK건설을 도와준 것"이라면서 "2008년 금융위기가 끝나고 2010년에는 부동산시장 활황이 되면서 가격이 오른 것이라 시세대로 산 것"이라고 말했다.

SK측은 "버가야가 한국 숙소로 쓰려고 제값을 주고 샀으며 김씨도 나름 재력가의 딸이다"며 자금 지원설을 부인했다.

한편 안치용씨는 "최 회장이 수감 중이던 지난 2013년 10월 한남동 집을 고교 동창에게 사들였는데 이 또한 김씨를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K 측은 단순 오해이다고 설명했다.

SK측ㅇ는 "SK텔레콤이 임대해서 해외 손님 숙소 등으로 사용하던 것인데 임대기간이 끝나고 동창생이 최 회장한테 구매를 부탁해 사게 된 것"이라면서 "최 회장은 당초 그곳에 살 생각이었는데 언론에 알려지면서 파파라치 등이 자주 나타나면서 그냥 빈집으로 두게 됐다"고 했다.

이어 "현재 업무용 등으로 쓰고 있으며 김씨는 이 빌라가 아닌 한남동 다른 곳에 자기 소유의 아파트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