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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집 너무 많이 지었나… 미분양 우려 현실로

입력 : 2015-12-30 20:29:26 수정 : 2015-12-30 20: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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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54%↑ 11월 5만가구 육박
“분양 물량 17년 평균치보다 적어”
국토부, 공급 과잉 지적엔 반박
주택과잉 공급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수치가 공개됐다. 국토교통부는 11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이 4만9724가구로 한 달 사이 54.3%(1만7503가구)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한 달 사이로 따지면 역대 최대급이다. 이전까지는 2003년 12월에 전월보다 36.3%(1만190가구) 늘어난 것이 증가율로서 최고였다.

국토부는 “11월 미분양 증가는 금년 들어 전반적으로 신규분양 승인 물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특히 10월 및 11월의 신규분양 승인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0월 및 11월 분양 승인 실적은 각각 8만4000가구 및 7만3000가구로, 2007년 통계집계 이후 각각 최고 및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고 한다. 여기에 통상 건설사들은 인허가를 받고도 시장 상황을 봐가며 해를 넘겨 착공하고 입주자를 모집하는데, 올해는 분양시장에 활력이 돌다 보니 올해 인허가받은 물량을 올해 착공하는 경우가 많았다.

국토부에 따르면 건설사가 인허가와 착공을 같은 해에 받고 진행한 비율은 2009년 33.0%, 2011년 44.6%, 2013년 50.1%였으나 올해는 11월까지 61.4%로 높아졌다.

이는 또 달리 보면 수요를 감안하지 않고 건설사들이 지나치게 공급에만 치우쳐 공급과잉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국토부는 “분양 물량이 장기평균(98년1월~15년11월)인 7만가구에 미치지 못하는 점, 주택시장에 미치는 부담이 큰 ‘준공 후 미분양’은 오히려 전월에 비해 소폭 감소(2.9%감소)한 점, 내년 이후 주택업계가 자율적으로 분양물량을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경우 11월 한 달간의 미분양 증가로 공급과잉 여부를 판단하기는 곤란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11월 미분양분을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종전 미분양 2126가구가 팔렸지만 1만3128가구가 새로 미분양 주택으로 추가됐다. 또 이에 따라 총 미분양 물량이 전월보다 70.6%(1만1002가구) 늘어난 2만6578가구를 기록했다. 미분양 문제가 불거진 곳은 경기도 용인이다. 용인은 미분양 주택이 4200가구나 늘면서 총 8100가구가 됐다.

지난 11월부터 계약에 들어간 6725가구 규모인 대림산업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에서 대거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 단지는 한 번에 분양한 최대 세대 아파트로 한국기네스에 오른 곳이다.

나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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