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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향우회 ‘더민주’ 무더기 탈당… 호남전투 막 올랐다

입력 : 2015-12-30 18:29:24 수정 : 2015-12-30 22: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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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힘겨루기 본격화 호남 민심 확보를 위한 야권의 힘겨루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더민주) 문재인 대표는 호남 민심 추스르기에, 안철수·천정배 의원 등 신당 세력은 호남 민심 탈환에 초점을 맞췄다. 야권의 분열이 심화하면서 좀처럼 흔들리지 않던 호남의 민심도 어느 때보다 요동치고 있다.

◆호남향우회 탈당, 흔들리는 호남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 이용훈 총회장 등 현직 임원 29명은 30일 천 의원이 추진하는 가칭 ‘국민회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민주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선거 때마다 더민주를 압도적으로 지지해 죄송하다”며 “1000만 출향 호남향우를 대표하는 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회 주요 임원들은 당을 탈당하고 통합 수권야당 건설에 선봉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직후 이석의 상임부회장 등 22명은 국민회의 입당 서류를 전달했다. 이 부회장은 통화에서 “2003년 열린우리당 분당 때 일부 탈당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대규모 탈당은 호남향우회 역사 이래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전국호남향우회가 1400여개의 조직이 있고 매달 회비를 내는 호남향우회 회원들만 20만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탈당에는 서울시연합회 회장단 10여명이 참여했다. 서울 수도권 야권 지지층의 핵심인 호남향우회 탈당으로 당장 내년 총선 참패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의 한 초선의원은 통화에서 “호남향우회도 갈래가 여럿이라 이들의 탈당이 결정적이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선거에 좋을 것이 없고, 상징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동교동계 인사들의 탈당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동교동계 이훈평 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계획은 오늘 탈당키로 했으나 선거구 획정 이후인 10일을 전후로 탈당을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권노갑 상임고문,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물론 박지원계로 분류되는 이윤석, 김영록 의원 등도 동반탈당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文·安·千 호남 민심 쟁탈전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를 구성할 때 호남에서 신망받는 분의 참여가 중요하다”며 “발표할 수 있을 시기가 되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공동선대위원장과 호남특위위원장 인선을 통해 흔들리는 호남 민심을 다잡겠다는 의도다. 문 대표는 앞서 “호남정치의 개혁을 위해 참신하고 유능한 분들을 대안으로 내놓겠다. 어느 쪽이 혁신이고 개혁인지 보여드리고 당당히 선택받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문 대표 측은 선대위원장 영입을 위해 다양한 인사를 접촉하고 있지만 본인들이 고사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위원장에는 전북 김제 출신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전남 보성 출신 이용훈 전 대법원장, 전북 진안 출신의 한승헌 전 감사원장 등이 거론된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박 전 총재에 대해 “유력하다”고, 이 전 원장에 대해선 “수락만 한다면 저희야 당연히 흔쾌히 모신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지난 28일 권 고문과 회동하고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철학과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권 고문은 안 의원을 격려했다는 후문이다. 권 고문을 포함한 동교동계가 탈당 후 안 의원과 손을 잡는다면 호남에서의 안철수 신당의 입지는 더 넓어질 전망이다.

천 의원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호남의 신망을 잃은 기득권 세력과 어떻게 결별할 것인지의 문제가 해결 안 되면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안철수신당을 견제했다. 안 의원과 손잡은 더민주 탈당파 의원들을 겨냥한 것으로, 호남 민심을 제대로 봐야 한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원칙 있는 통합이라면 1월 중이라도 빠를수록 좋다”고 신당 세력 간의 연대, 통합 가능성을 열었다. 그는 전날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3년 ‘탈(脫)호남, 탈DJ’ 명분을 내건 열린우리당 창당을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동교동계와의 앙금을 풀어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는 한편 호남 지지기반을 넓히기 위한 포석이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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