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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 면담? 신년 회견?… 朴대통령 직접 나설까

입력 : 2015-12-30 18:27:35 수정 : 2015-12-31 07: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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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여론 달래기 고심 청와대는 30일 일본군위안부 협상 타결과 관련, 비판적인 국내 여론에 대한 대응 방안을 고심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위안부 할머니 만남, 신년회견 등을 통한 대통령 대국민메시지, 고위당국자 전방위 설득 작업 등 다양한 방안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청와대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섣부른 대응은 또 다른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엔 합의 직후 일본 언론의 무차별적인 추측 보도에 대한 경계 의미도 담겨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30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신규 임용 외교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박 대통령과 위안부 할머니의 직접 만남은) 구체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가실 때 가시는 것이지, 대통령 일정이라는 것을 먼저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경호 문제 등으로 대통령 일정을 사전에 알릴 수 없는 만큼 검토 여부에 대해서도 공개하기가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합의 직후 부정적인 국내 여론뿐 아니라 일본 내 인사들의 잇따른 도발적 발언과 미·중 등 국제사회 평가 등이 맞물리면서 박 대통령 행보 하나하나가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는 만큼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일 정부 간 위안부 문제 협상 타결 이후 처음으로 30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2015년 돌아가신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추모회 및 제1211차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왼쪽), 이용수 할머니가 착잡한 표정으로 눈을 감은 채 앉아 있다.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이 올해 올해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사진을 들고 있다.
남정탁 기자
따라서 당장 박 대통령이 직접 위안부 할머지들을 만나기보다는 우선 공식회의나 신년 메시지 등을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상처 치유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재차 표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신 정부 내 황교안 국무총리와 윤병세 외교부 장관 등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직접 찾아가 협상 결과를 설명하고 이해를 요청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정부가 책임감을 갖고 설명해 나갈 것”이라며 “야단 맞고 비판받더라도 진정성 있게 정부 입장에 대해 이해를 요청하는 절차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측 언론 플레이에는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일본이 자국 내 정치 상황을 고려해 협상 결과를 유리하게 해석하며 언론에 흘리는 것은 과거 협상에서도 나타난 일본 정부의 전형적인 외교 전략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가 일본 국내뿐 아니라 한국 내 여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단호하게 대응한다는 것이다.

여당인 새누리당 내에서도 위안부 할머니들과의 소통이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병국 의원은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이 해결됐다고 받아들일 때 해결됐다고 본다”며 “실행 과정에서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을동 최고위원도 “협상은 타결됐다고 하지만 아직 문제가 끝나지 않았다”며 “정부가 이행 과정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을 담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일 간 이번 합의로 국회에 계류 중인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제정법 처리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정법은 2014년 11월 여성가족위 전체회의에 상정됐지만, 3차례 소위 논의에 머물러 있다.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은 외교부의 한·일 간 실무협의를 이유로 법안심사를 보류한 바 있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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