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7개월 만에 최저치 기록 지난달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72.7%를 기록, 6년7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수출 부진 여파로 제조업 재고율은 높아졌고 전체 산업생산도 두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은 30일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서 11월 전체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0.5%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하던 전 산업생산은 10월(-1.3%)부터 두 달째 감소했다.
산업생산 감소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수출 부진 때문이다. 11월 수출액(통관기준)은 작년 같은 달보다 4.7% 줄어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광공업생산도 전월보다 2.1% 줄었다.
제조업 재고는 한 달 전보다 0.8% 감소했지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6.2% 늘었다. 재고가 쌓이면서 쉬는 공장도 늘어나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1.2%포인트 하락한 72.7%를 나타냈다. 이는 2009년 4월(72.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동향을 볼 수 있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1% 감소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3.5%),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5%), 가전제품 등 내구재(-0.3%) 판매가 동시에 줄었다. 지난달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으로 소매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유가의 급락 여파로 기업의 체감 경기도 더 나빠졌다. 한국은행은 이날 12월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67로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타격이 컸던 지난 6월(66)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내년 1월 전망 BSI도 68로 11월에 조사한 12월 수치(69)보다 1포인트 낮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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