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명절은 국가명절과 민속명절로 분류된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과 정권창건일, 노동당 창건일 등을 ‘사회주의 명절’로 지정하고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국가명절로 보낸다. 4월15일 태양절과 2월16일 광명성절, 각각 이틀 동안 휴일로 정해져 있다. 태양절은 1994년 김 주석 사망 이후 3년 탈상을 마친 1997년부터 명절로 정해졌으며, 1995년부터는 김 위원장의 생일을 ‘민족 최대 명절’로 지정했다. 이어 김 위원장 사후 첫해인 2012년부터는 ‘광명성절’로 이름 붙였다.
북한은 추석이나 설처럼 우리 고유의 민속명절은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배격했으나 1988년 이후 추석을 휴일로 정했으며 1989년에는 음력설을 민속명절로 지정했다. 2003년부터는 양력설 대신 음력설을 기본 명절로 치른다. 양력설에는 웃어른을 찾아 세배를 하고 덕담을 나눈다고 한다. 이와 함께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이나 초상화 앞에 꽃다발을 바치고 인사를 하는 것이 북한식의 명절 세배 풍습이다. 설과 추석 이외에도 정월대보름과 청명절도 민속명절이다. 추석때에도 남한처럼 성묘를 하고 차례도 지내지만 추석 당일 하루만 쉰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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