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훈의 스포츠+]
전설이 된 유니폼 넘버 8번의 주인공 칼 립켄 주니어
◇ 2632경기 연속 출장의 철인, 17시즌 동안 쉼없이 달려
8번의 주인공은 메이저리그 팬들이 살아 있는 선수 중 가장 존경한다는 칼 립켄 주니어(1960년 8월 24일생)이다.
칼 립켄 주니어는 1982년 5월 30일부터 1998년 9월 19일까지 무려 2632경기를 쉬지않고 출전했다.
해마다 160경기(2015시즌의 경우 162경기)이상을 치르는 메이저리그에서 거의 17시즌 동안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나와야만 가능한 기록이다.
이는 17시즌 동안 포지션 경쟁을 떨치고 경기에 나설 실력을 가져야만 가능하다.
이는 출전이 불가능할 정도의 부상을 당하지 않아야만 가능하다.
이는 불미스러운 일로 출장 정지 등의 징계를 받지 않아야만 가능하다.
이는 체력, 자기관리 모두 완벽해야만 가능하다.
더군다나 그의 주 수비위치는 체력소모와 부상위험이 가장 크다는 유격수였기에 연속 출장은 놀라움 그 자체이다.
칼 립켄 주니어는 유격수로 2129경기 연속출장하는 등 2302경기, 3루수로 675경기를 뛰었다.
◇ 19시즌 연속 올스타, 명예의 전당 첫회에 입회
칼 립켄 주니어는 1978년 2라운드 전체 48위로 볼티모어 오리온즈에 지명됐다.
1981년 트리플A 신인왕(114경기 출전, 타율 0.288, 홈런 23개, 타점 75)을 차지하자 볼티모어는 그해 10월 7일 칼 립켄 주니어는 메이저무대로 불러 올렸다.
칼 립켄 주니어는 10월 10일 캔자스시티 로열즈전 연장 12회 대주자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1982시즌부터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됐다.
3루를 맡았던 칼 립켄 주니어는 1982년 5월30일부터 스스로 출전 기회를 포기한 1998년 9월20일 전날인 9월19일까지 2632경기를 빠짐없이 뛰었다.
유격수로는 1982년 6월1일부터 기용됐다.
2001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칼 립켄 주니어는 1983년부터 은퇴하던 순간까지 19시즌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다.
또 메이저리그 통산 21년 동안 볼티모어라는 한 팀에서 프로생활을 했으며 통산 3001경기에 나서 타율 0.276, 431홈런, 1695타점, 3184안타를 기록했다.
명예의 전당 입회자격을 갖춘 첫해인 2007년 98.53%의 찬성(당시까지 역대 3위 득표율)으로 명예의 전당 멤버가◇루 게릭의 2130경기 연속출장 기록 깰 때 대통령 등 22분간 기록박수
칼 립켄 주니어는 영원한 양키즈의 4번타자인 루 게릭이 56년간 갖고 있던 연속 출장기록 2130경기를 1995년 9월 6일 깨뜨렸다.
그가 2131번째 경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기 위해 당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엘 고어 부통령이 경기장을 찾았다.
연속 출장경기를 나타내는 숫자가‘2131’으로 바뀐 순간 경기장을 찾은 팬,상대팀 선수들,심판들 모두 22분간 기립박수를 보냈다.
TV는 그 22분간을 모두 생방송으로 전해 감동을 더했다.
◇ "I think the time is right"이라며 1998년 9월 20일 스스로 출장 포기
1998년 9월 20일, 뉴욕 양키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칼 립켄 주니어는 "이제 그 때가 온 것 같다(I think the time is right)"라며 볼티모어 레이 밀러 감독에게 경기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1회초 첫번째 아웃카운트가 기록된 후 경기장에는 '2632'라는 숫자와 함께 관중들과 양팀 선수 모두 칼 립켄 주니어를 위해 다시한번 기립박수로 위대한 여정에 존경을 표했다.
◇ 2001 마지막 올스타전서 박찬호 상대로 홈런 쳐
칼 립켄 주니어는 2001년 6월 "시즌이 끝나면 은퇴한다"고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그 해 립켄 주니어는 3루 선발 올스타로 뽑혔다.
선발 올스타 유격수로 선정된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경기 시작 전 3루수 자리로 간 뒤 립켄을 유격수 자리로 밀어내며 자리를 양보했다.
3회에 타석에 나선 칼 립켄 주니어는 박찬호의 초구를 받아쳐 마지막 올스타전 출전을 홈런으로 자축했다.
팬들과 기자들은 그를 올스타전 MVP에 뽑는 것으로 전설의 퇴장을 아쉬워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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