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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명작… 당찬 현대작… 발레팬들 설레겠네

입력 : 2016-01-04 20:19:10 수정 : 2016-01-05 00: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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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새해 무용 공연
새해 무용계는 ‘고전과 개성’으로 요약된다. ‘백조의 호수’ ‘라 바야데르’처럼 매년 봐도 감동적인 고전 발레가 올해도 무대를 든든히 받친다. 여기에 창작 발레 ‘심청’, 케네스 맥밀런의 ‘로미오와 줄리엣’, 글렌 테틀리의 ‘봄의 제전’처럼 색다른 미학의 현대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게오르게 발란친의 ‘세레나데’가 초연돼 발레팬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UBC) 작품을 미리 살펴봤다.


◆드라마 발레·창작 발레 풍성

국립발레단의 ‘세레나데’는 1935년 6월 초연됐다. 신고전주의 창시자로 평가받는 발란친이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에 맞춰 만들었다. 발란친은 몸 자체에 주목한 안무가다. 발레는 화려한 무대와 의상이 아닌 몸으로 모든 걸 나타내야 한다고 봤다. ‘세레나데’에는 이런 발란친의 철학이 모두 들어있다. 줄거리가 없고 추상적이지만 다양한 몸동작이 풍성하다. 국립발레단은 4월 29일∼5월 1일 공연에서 여성 무용수가 중심인 ‘세레나데’를 2부에 배치하고, 1부에는 남성적 매력이 충만한 ‘봄의 제전’을 올린다. 봄을 맞은 대지의 육중한 고동과 원시의 생명력에 대한 경외가 보는 이를 압도하는 작품이다.

오는 8월 26∼28일 관객을 찾을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스파르타쿠스’ 공연 모습.
국립발레단 제공
지난해 초연한 국립발레단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도 다시 볼 수 있다. 드라마 발레의 대가 존 크랭코가 만든 작품이다. 섬세한 드라마를 전달하는 천재적 안무가 돋보인다. 우아한 발레리나가 남성을 손톱으로 할퀴고 발길질하고 얼굴을 찡그리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초연에서는 공연장이 쉴 새 없이 웃음바다가 됐다. 6월 23∼26일 공연한다.

이름만 들어도 반가운 작품들도 돌아온다. 국립발레단은 8월 26∼28일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스파르타쿠스’를 올린다.

UBC는 케네스 맥밀런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4년 만에 다시 들고 온다.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에 20세기 드라마 발레의 거장 맥밀런의 안무가 완벽하게 만난 작품이다. 2012년 UBC가 한국 최초로 이 작품의 공연권을 획득해 화제가 됐다. 올해는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이어서 더 의미가 깊다. 10월 22∼29일 공연한다.

우리 창작 발레 중 가장 성공적이라 평가받는 ‘심청’도 만날 수 있다. 올해가 초연 30주년이다. ‘심청’은 1986년 처음 선보인 이래 세계 13개국에서 200회 이상 공연했다. 우리 고전과 서양 발레가 만나 ‘동서양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세월이 흐르면서 안무와 무대도 정교하게 다듬어졌다. 창작 발레에서는 초연 못지않게 수많은 재연을 통한 작품의 진화가 중요하다. 6월 11∼18일 무대에 오른다.

클릭하면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LG아트센터가 11월 11∼13일 올릴 필리프 드쿠플레의 최근작 ‘콘택트’도 주목할 만하다. 드쿠플레는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태양의 서커스 ‘아이리스’ 연출가로 유명하다. ‘콘택트’는 뮤지컬 ‘파우스트’를 제작하는 과정을 기본으로 기상천외한 쇼를 보여준다. 무용뿐 아니라 영화, 서커스, 고전 뮤지컬, 라이브 음악, 그림자극, 발리우드의 요소들을 뒤섞었다.

◆관객 사랑 변치 않을 고전

고전은 매번 봐도 질리지 않기에 명작이다. 국립발레단과 UBC는 지난해와 올해 같은 작품을 서로 바꿔 올린다. 지난해 국립발레단이 공연한 발레의 대명사 ‘백조의 호수’는 새해에 UBC 무대로 만날 수 있다. UBC는 2013년 예술의전당 공연에서 이 작품으로 82%의 유료 관객 점유율을 기록했을 만큼 인기를 모았다. 또 세계 12개국에서 ‘백조의 호수’를 선보였다. 3월 24일∼4월 3일 열리는 공연에서 새로운 ‘백조’가 탄생할지 관심이다.

UBC가 지난해 공연한 ‘라 바야데르’는 올해 국립발레단 버전으로 찾아온다. 이 작품은 발레의 블록버스터로 불린다. 고대 인도가 배경인 이국적이고 화려한 무대, 120명의 무용수와 200여벌의 의상 때문에 이런 별칭이 붙었다. 그만큼 한순간도 지루할 틈 없는 매력을 선사한다. 3월 30일∼4월3일 공연한다.

지난해 여름 UBC가 공연한 ‘잠자는 숲속의 미녀’ 역시 국립발레단이 바통을 이어 받는다. 안무가 마르시아 하이데가 만든 신작이어서 특히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은 차이콥스키 3대 발레 중 하나로 고전 발레의 원칙을 철저히 지켜 발레의 교과서로 꼽힌다. 국립발레단은 2004년 루돌프 누레예프 버전을 공연한 후 10여년 만에 새로운 안무를 올리게 됐다. 1987년 5월 ‘잠자는…’을 선보인 하이데는 현재 칠레 산티아고 발레단 단장이다. 1976∼1996년 슈투트가르트발레단 단장으로 일했다. 이 발레단에서 무용수로 일할 당시에는 안무가 크랭코에게 많은 영감을 줬다. 공연은 11월 3∼6일.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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