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4일 '나눔의 집'을 방문했는데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며 "할머니들은 사전에 어떤 통보도 받지도 못했고, 협상 결과를 발표하는 NHK방송을 통해 내용을 알게 됐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 최고위원은 "할머니들은 '대통령이라고 마음대로 해도 되는 것이냐'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며 "역사 청산과 용서는 가해자 측이나 정부가 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들의 한과 응어리가 풀어져 이제 그만해도 되겠다고 했을 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 빌리 브란트 수상이 1970년 바르샤바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지만 현재까지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유대인 학살에 대해 사과와 반성을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박근혜 대통령은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병헌 최고위원 역시 "오늘 수요집회가 단일 주제 세계 최장기 집회라는 슬픈 타이틀을 안고 1212번째로 열린다"며 "국민과 더불어 소녀상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는 당의 결의와 각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녀상의 눈물이 계속 흘러내리고 있어 안타깝고 가슴아프다"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한일협상 전면무효화 운동에 더민주가 최선봉에 설 것"이라며 "하지만 정부가 한일 굴욕외교를 전면무효화하고 전면 재협상에 스스로 나서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5일 국회 여성가족위가 야당 의원들의 요구로 열렸고, 위안부 협의와 관련된 상임위 현안질의가 있었다"며 "10억엔의 정체를 묻고, 집행할 재단의 성격 무엇인지를 보고받는 중요한 자리인데도 새누리당 의원들과 여성가족부 장관이 나오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유 최고위원은 "이번 협상은 피해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이 완전 배제된 채 이뤄졌다"며 "새누리당은 역대 어느 정부도 내지 못한 성과라는 착각에 빠져있지만, 역대 어느 정부도 합의할 수 없었기 때문에 합의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딸들이 다시는 군국주의의 처참한 희생자 되는 것 막기 위해 일본대사관 앞에서 청년들 10여명이 일주일째 맨바닥에서 소녀상을 지키고 있다"며 "전기장판이라도 깔아야하는데 철저하게 정부당국이 막고 있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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